2014년 5월 20일 오전
융프라우는 해발 4,158m의 산봉우리로 마터호른, 몽블랑과 함께 알프스의 3대 미봉으로 꼽힌다.
융프라우요흐는 융프라우 바로 아래에 있는 해발 3,454m의 지대로 '요흐'는 '산마루'라는 뜻이다.
융프라우요흐는 융프라우 철도의 마지막 역이 있는 곳으로 오늘의 목적지이다.
아침도 못 먹고 빵과 음료수 도시락을 싸들고 새벽 6시에 호텔을 나섰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길거리에서 식사를 하고 인터라켄 역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늦게 출발하면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다음 여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스위스다운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차창관광으로 알프스의 전형적인 풍광을 만끽하며 인터라켄으로 이동했다.
인터라켄 오스트 역
융프라우요흐 관광은 융프라우 설산 아래 작은 도시인 인터라켄에서 시작이 된다.
융프라우요흐까지 가기 위해서는 세 번의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인터라켄 오스트 역에서 첫 번째 열차를 타고
그린델발트에서 두 번째 열차로 바꿔타고
클라이네샤이데크에서 세 번째 열차를 타고 종착역인 융프라우요흐까지 오르게 된다.
세 번째 구간인 융프라우 철도는 총길이가 12Km로 초입 2Km를 제외한 10Km는
암반 속에 터널을 뚫어 철로를 놓았다.
공사기간이 16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융프라우요흐까지의 산악철도는 1912년 8월 1일 스위스 독립기념일을 기해 개통이 되었다.
융프라우 산악열차는 클라이머들의 공동묘지로 불리는 악명높은 아이거 북벽 속으로 달렸다.
터널 속에는 두 군데의 전망대가 있고 그 곳에서 5분씩 정차해 바깥 풍경을 조망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종착역 융프라우요흐 역에서 하차하여 엘리베이터를 타고 얼음궁전으로 올라갔다.
융프라우요흐의 얼음궁전은 알레치 빙하 30m 아래에 위치해 있다.
얼음 동굴을 따라 다양한 모양의 얼음 조각들이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이곳이 바로 융프라우요흐! 요흐 요흐 요흐흐흐~~
알레치 빙하
알레치 빙하는 융프라우요흐에서 시작된다.
알레치 빙하의 두께는 800m, 평균 폭은 1.6Km, 길이가 무려 24Km로 유럽에서 가장 긴 빙하이다.
얼마나 긴 세월이 저 얼음 속에 묻혔을까?
날씨가 좋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하얀 설산의 스카이라인이 뚜렷하다.
우리가 오기 전 며칠 동안은 날씨가 안 좋아서
먼저 다녀간 여행자들은 구름 속을 헤매다가 돌아갔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여기는 분명히 스위스 알프스인데 여행객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이유는 인솔 가이드들이 새벽부터 서둘러 대부분 첫차를 타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빨리빨리교를 신봉하는 참 대단(?)한 민족이다.
융프라우요흐의 레스토랑에서 ~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어 참으로 감사하나이다'하는 저 표정 ㅋㅋㅋ
부실한 조반에 설산에서 내려온 터라 컵라면의 맛이 일품이었다.
여태까지 먹어본 라면 중에 가장 맛있는 이 라면은 바로 우리의 '블랙 신라면'이었다.
평소에 라면 근처에도 안 가는 아내도 국물이 느끼하지 않고 시원하다면서 잘 먹었다.
컵라면 하나가 10,000원 가량인데도 1년에 무려 76억원 어치가 팔려나간다고 한다.
TOP OF EUROPE
융프라우요흐 역이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역이다.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와 아쉬운 발걸음을 옮긴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이어서 가까운 곳은 많이 흔들리고 요동쳤지만
알프스의 아름다움 만큼은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푸른 초원에 무리지어 피어난 이름모를 야생화와
초원 위의 집들이 그림같이 아름답기만 하다.
알프스의 아름다운 풍경이 바뀔 때마다 카메라에 담아보려 했으나
속 타는 줄도 모르고 버스기사는 줄기차게 달리기만 해서 모두 뭉개진 풍경만 담았다.
이곳에서는 정말 버스에서 내리고 싶었다.
작은 길을 따라 천천히 오랫동안 걷고 싶었다.
우리 부부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알프스 트레킹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으로 믿으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알프스의 품에 안겨 사는 이곳 사람들은 전생에 무슨 복을 지었을까?
내 눈에는 천국의 풍경으로만 보였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일상으로 이런 곳에서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었다.
라우터브루넨 계곡의 슈타우프바흐 폭포와 소박한 마을의 풍경이 그림보다 더 아름답다.
빙하의 침식으로 인해 형성된 수직에 가까운 절벽들로 둘러싸여있다.
세월이 가도 어찌 이 모습을 잊으랴!
떠나가도 너무 그리워서 다시 찾아올 것만 같다.
알프스에서는 소들도 꽃들도 모두가 행복해 보인다.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감동을 안겨준 스위스 알프스 관광은
한나절 만에 벼락치기로 끝마치고
이제 이탈리아의 밀라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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