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의 계절, 많은 종류의 백합이 한꺼번에 와 피어났다.
향기로운 날들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노랑백합은 해마다 어미구근이 새끼를 달고 나와서 개체수가 너무 많이 늘어났다.
남는 구근을 동생에게 줬더니 동생네 밭도 백합천지가 되었다.
구근 하나에서 꽃대가 2개씩 나오는 것도 많아서 꽃들이 빽빽하게 얼굴을 맞대고 있다.
토종백합 당나리
다소곳하면서도 한없이 정감이 가는 꽃이다.
요즘은 수 많은 종류의 화려한 수입 백합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토종백합인 당나리는 좀처럼 구경하기가 힘들다.
어렸을 적에 시골집 꽃밭에는 당나리가 참나리와 함께 무더기로 있었다.
그 흔하던 추억 속의 당나리가 지금은 구할래야 구할 수 없는 귀한 꽃이 되었다,
가격도 백합 중에 제일 비싸고 판매하는 곳도 거의 없어서 더욱 애만 태웠었다.
어쩌다 꽃동호회 카페에 당나리 사진이 올라오면
판매나 교환이 안되겠느냐고 용기를 내어 쪽지를 보내봤지만 매번 허사였다.
그런데 이 꽃을 아주 가까운 곳에서 너무도 쉽게 얻을 줄이야!
동네 가까이에 포도밭 할머니가 당나리를 많이 갖고 계셨다.
꽃을 좋아하시는 할머니는 여기저기에 당나리를 많이도 가꿔놓으셨다.
몇 포기만 팔으시라고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흔쾌히 그냥 주시겠다고 하셨다.
삽을 주시면서 무더기로 있는 곳에서 몇 포기만 남기고 캐서 가져가라고 하셨다.
조심스럽게 캐어서 세어보니 구근이 12개나 되었다.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던지!
포도밭 할머니 덕분에 향수의 꽃 당나리를 원없이 즐겼다.
작년 가을에 구근을 심어놓고 무슨 꽃이 필까 궁금했는데 노랑 트럼펫이다.
모양은 당나리와 비슷하지만 느낌은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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