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에키네시아꽃을 아주 좋아한다.
꽃이 특별히 예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좋은 점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첫째 개화기간이 매우 길어서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밭을 환하게 해준다.
둘째 숙근초이면서 노지월동이 가능해서 매년 씨 뿌리는 수고를 덜어준다.
셋째 번식이 잘 되면서도 뿌리가 제멋대로 뻗어나가지 않아서 다른 꽃들에게 피해를 주지않는다.
넷째 키가 적당해서 어느 곳에서나 다른 꽃들과 잘 어울린다.
다섯째 줄기가 짱짱해서 지주를 받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버틴다.
여섯째 까다롭지 않아서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고 병충해에도 강하다.
이렇게 좋은 점이 많으니 에키네시아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겹에키네시아 핫파파야
겹에키네시아는 구하기가 어렵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씨앗을 받아 파종을 하면 겹꽃이 안 나오고 홑꽃이 나오기 때문에
개체수를 늘리기가 여의치 않다.
포기나누기로 번식을 시켜야 되기 때문에
에키네시아의 좋은 점 중에서 번식이 잘 된다는 점 한 가지는 해당이 안 된다.
겹에키네시아 흰색
내가 가지고 있는 겹에키네시아는 붉은색과 흰색 두 가지밖에 없다.
번식이 어려워서 귀빈 대접을 받고 있는 꽃이다.
이 꽃들을 구하게 된 것도 다 사연이 있다.
카페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알륨구근과 교환하자는 쪽지를 보내 성사된 것이다.
빈 집 마당을 가득 메운 에케네시아
돌봐주지 않아도 야생화처럼 잘 자라고 자연발아하여
주인 떠난 집에서도 보란듯이 예쁜 꽃을 피워냈다.
마치 산자락의 구절초가 신부화장을 한 것 같다.
돌탑 둘레에도 에키네시아를 심으니 잘 어울린다.
분홍 홑꽃이 너무 흔해서 내년에는 빨강, 주황, 노랑, 흰색의 에키네시아를 늘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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