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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알프스 3대 미봉 트레킹---(융프라우 지역 아이거트레킹)

by 달빛3242 2018. 1. 9.

9월 6일

융프라우가 있는 인터라켄에서 알프스의 첫날이 밝았다.

앞으로 3일 동안 계속 같은 호텔에 머물며 융프라우와 주변 산군을 보면서 트레킹을 하게 된다.

오늘은 첫날이기 때문에 워밍업 수준의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산악열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하여 스핑크스 전망대에 올라

 융프라우, 묀히, 아이거 등 베르너 오버란트 알프스의 주요 연봉과 알레치빙하를 감상하는 것과

아이거글렛처에서 알피글렌까지 트레킹을 하는 일정이다.

아래 지도에서 1번 점선으로 이어진 구간이 오늘의 트레킹 루트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출발하여 라우터부룬넨,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환승을 하고

융프라우요흐역에 도착하는데는 약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어지는 철로의 길이는 약 9.3Km에 불과하지만 가파르고 험준한 산악을

세 번에 걸쳐 환승하며 올라가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다.


이제 대망의 '알프스 3대 미봉 트레킹' 첫 목적지 융프라우를 향하여 출발~~~!


 라우터브룬넨 계곡의 슈타우프바흐 폭포

이 모습을 다시 보게 되다니!

꼭 다시 보고싶었던 곳인데 꿈을 이루게 되어 너무나 반갑고 행복했다.

3년 전에 보던 모습 그대로 폭포는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반겨주었다.

  

폭포마을 가운데로는 신비로운 비취빛 빙하수가 흘러간다.



라우터브룬넨에서 노랑색 산악열차로 갈아 타고 올라가면서도 창밖 풍경에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날씨가 흐려서 먼산이 뿌옇게 보이지만 그래도 이 보다 더 흐리지 않은 것이 어디인가? 

  


우리가 탄 산악열차가 곡선을 지날 때 뒤쪽에서 찍은 사진이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내려 다시 붉은색 산악열차로 갈아타고 융프라우요흐까지 올라가게 된다.

아이거와 묀히를 뚫고 융프라우의 턱밑까지 올라가는 산악열차의 진수를 보여주는 구간이 되겠다.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요흐까지의 열차 왕복 티켓은 25만원 정도 하는데 비싸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해발 568m의 인터라켄에서 해발 3,454m의 융프라우요흐까지는 고도차이가 무려 2,888m나 된다.

산악열차가 그 높은 곳까지 편안하게 올려다 주는데 그만한 댓가는 치러야하지 않을까?



 forever ~~~


유프라우요흐에 도착하여 스핑크스 전망대에 올랐지만 보이는 건 오직 구름 뿐

수줍은 '젊은 처녀' 융프라우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융프라우 얼음궁전에서

 


융프라우요흐를 밟긴 했는데 눈보라가 치는 날씨 속에서

주변의 아름다운 산들은 모두 자취를 감춰버렸다.

에효, 덕을 많이 쌓았어야 하는건데~~~

3년 전에 이곳에 왔을 때, 맑은 날씨 속에서 구경 잘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2014년에 찍은 융프라우 사진이다.

그 때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방을 조망할 수 있었다.


전망대 안에서 창문을 통해 겨우 찍은 알레치 빙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알레치 빙하는 길이가 24Km로 유럽에서 가장 긴 빙하이다.

 

융프라우요흐 레스토랑에서 현지식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에

스위스 국기 문양이 선명하다.

현지식이 입에 맞지않고 개운치가 않아서 별로 먹지 못하고 그 유명한 블랙신라면으로 속을 다스려야 했다.


아쉬움을 가득 안고 융프라우요흐역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한 정거장 아래에 있는 아이거글렛처역에서 내렸다.

이곳에서부터 아이거 북벽을 돌아 알피글렌까지 이어지는 '아이거 트레킹'을 시작하게 된다.

트레킹에 앞서 모두가 준비운동부터 열심히 했다.

그리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구름 속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곳은 악명높은 아이거 북벽(North Face)이다.

북벽을 오르다가 사망한 클라이머들의 사진과 함께 손바닥 모형이 벽에 걸려 있다.

North Face는 북반구에서 산의 북쪽으로, 일반적으로 가장 춥고 얼음으로 뒤덮여 있어서 등산하기 가장 힘든 곳이다.

아이거 북벽은 마테호른 북벽, 그랑드 조라스 북벽과 더불어 알프스의 3대 북벽 중 하나로

현재까지도 가장 등반하기 어려운, 등반 역사상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다.

아이거 북벽에서 사망한 사람은 한국인 5명을 포함하여 60여 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아이거는 구름 속에 가려져 가까운 아랫부분만 보여줄 뿐이었다.

먹먹한 가슴으로 잠시 이들의 명복을 빌어 주었다.


아이거 북벽을 최초 등정한 사람은 오스트리아 등반가 하인리히 하러(Heinrich Harrer)라는 사람으로

이 사람의 기록은 3일 걸렸다고 한다.

보통은 이틀이 걸린다는데 스위스 출신의 클라이머 우엘리 슈텍은

2008년 로프 없이 단 2시간 47분 만에 올랐으며

7년 뒤에 이 기록을 2시간 22분이란 새로운 기록으로 갈아 치웠다고 한다.

그런데 불세출의 클라이머 우엘리 슈텍은 안타깝게도 2017년 4월에

에베레스트 등반 중에 사고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산허리를 돌아 알피글렌으로 가는 길, 구름은 좀처럼 걷히지 않고~~


시야는 좁았지만 산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걷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하게 느껴졌다.


아이거 북벽 등정 루트가 표시된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일행 중에 젊은 날 클라이머 경력이 화려했던 교수님의 명쾌한 설명을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차마고도 같은 길은 계속 이어지고~~



가는 동안에 구름이 많이 벗겨지고 주변의 산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날씨가 많이 좋아졌지만 구름은 끝내 높은 산봉우리를 가린채 비껴주지 않았다.


빙하수는 폭포가 되어 흘러내리고~


알피글렌에 다다르자 푸른 초원에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이 나타났다.

드넓은 초원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워낭소리가 무척이나 정겨웠다.

 





환영하는 표정은 아닌 것 같고~~ㅋ


관심 없소~~


 약 6Km의 거리를 2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된 아이거 트레킹을 마치고 알피글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향했다.


열차를 타고 내려오는 중에 창밖의 풍경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카메라에 담았다.



인터리켄 하늘을 수 놓은 패러글라이딩

이곳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