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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꾀꼬리의 죽음

by 달빛3242 2012. 2. 16.

(2011년 9월 9일)

 

 

꾀꼬리가 죽었다.

신록이 우거질 무렵에 찾아와서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던

어여쁜 꾀꼬리가 온기를 잃고 땅바닥에 누워있다.

자유로이 날아 다니다가 텃밭 감나무 옆의 정자 유리에 부딪친 것이다.

한없이 미안하고 불쌍하다.

 

 

조그만 새 한 마리가 죽어도 이렇듯 마음이 아픈데

사냥꾼들은 어떻게 총을 쏠 수가 있을까?

 

 

안타까운 마음에 꽃밭에 묻어주려다가

박제를 하기로 했다.

꾀꼬리의 죽음이 조금이나마 헛되지 않도록

박제를 해서 필요한 곳에 기증하고 싶다.

 

 

 

 

황조가가 생각난다.

 

 

펄펄 나는 꾀꼬리는

암수가 서로 정다운데

외로운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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