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30도가 웃도는 무더운 주말
시골집을 찾은 손자들은 더웁거나 말거나 그저 신나고 바쁘기만 하다.
블루베리 따랴, 곤충 찾으랴, 텃밭으로 꽃밭으로 지칠 줄 모르고 쏘다닌다.
엊그제 뱀 한 마리가 나타났었는데 손자들이 돌아다니다가 밟기라도 한다면?
손자들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주변을 유심히 살펴봐야 했다.
애기 때부터 꽃을 좋아하는 큰손자가 묻는다.
"할머니, 왜 이렇게 꽃을 많이 심었어요?"
"우리 손자들 보라고 심었지. 꽃처럼 이뻐지라고 많이 심었지."
마침 블루베리 수확철이다.
블루베리가 많이 익었는데도 하나도 따지않고 손자들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나무에서 완숙이 된채로 며칠 동안 놔둔 블루베리는 당도가 훨씬 높다.
손자들과 함께 블루베리를 수확하며 온가족이 실컷 따먹었다.
농약을 한 번도 치지않았는데도 병충해가 없이 깨끗하다.
블루베리를 좋아하는 산까치가 못들어 가게 망을 씌워놨는데
참새들은 작아서 얼마든지 들락거릴 수가 있다.
아마도 참새들이 들어와 벌레를 잡아먹지 않았나 생각된다.
손자들은 블루베리를 직접 따서 한주먹씩 입에 털어넣고
볼이 터져라 우걱우걱 잘도 먹는다.
농약도 안치고 매일마다 나무에 물을 뿌려 주어서 블루베리가 깨끗하게 씻겼기 때문에
잔류농약이니 미세먼지니 걱정하지 않고 따서 바로 먹어도 된다.
할아버지와 감자도 캐고~
감자를 늦게 심어서 하지가 지났어도 캘 때가 안되어 조금만 캤다.
제법 사나이 포스 폴폴 날리며 당당하게 걸어보지만
귀여움은 감출 수가 없는 작은손자.
두 살터울 형제가 어깨동무한 뒷모습이 너무나 다정해 보인다.
손자들이 싸우지도 않고 사이좋게 지내서 얼마나 기특한지 모른다.
밤에는 시냇가로 다슬기를 잡으러 갔다.
후레쉬로 물 속을 비추며 다슬기를 잡을 때마다
손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어찌나 좋아하는지!
다슬기가 많지는 않았지만 더러 잡히는 것들이 제법 굵었다.
다슬기를 한대접쯤 잡고 물에서 나와야 했다.
밤기온이 떨어지고 손자들이 옷이 젖어서 감기들까봐 일찍 철수한 것이다.
다슬기는 얼마 못잡았지만 손자들의 노래를 들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즐겁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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