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비워둔 집 마당에 꽃들이 만발했을 때의 모습이다.
가뭄이 아주 심할 때만 물을 찔끔 주었을 뿐인데 스스로 얼마나 잘 자라는지
마당에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꽃들이 제멋대로 자리를 잡아서 다니기도 불편할 정도였다.
명색이 동네에서 명당자리로 소문난 집인데 나간 집구석처럼 방치할 수는 없어서
가끔씩 들여다보며 건성건성 잡초를 제거해 주었을 뿐이다.
꽃들의 성의가 가상해서 꽃이 피면 자주 봐주러 내려갔다오곤 했다.
빈집 대문 아취에 올린 다래나무는 밀림을 이루고 있어
고개를 잔뜩 숙여야 드나들 수 있을 정도다.
사람이 살고있지 않은 집임을 단박에 알어보게 한다.
다래는 또 얼마나 많이 열렸는지!
가을에 다래를 따고나면 단정하게 정리를 해줘야겠다.
거름 한 번 준적 없는데 해마다 꽃들은 잘도 자란다.
4년 동안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란 꽃들로 마당은 아예 없어지고 꽃들로 뒤덮여 있다.
대부분이 강인하고 자연발아가 잘되는 루드베키아, 에네시아, 접시꽃, 천인국 등등이다.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도록 꽃들을 뽑아내고 가운데로 길을 냈다.
어쩌다 보니 마당 한켠에 이렇게 이쁜 꽃이 피어 있다. 루드베키아 홑겹만 있었는데 자연발아하면서 겹꽃으로 변종이 나온 것이다. 내년에 집 가까운 꽃밭에 옮겨심을 요량으로 표시를 해두었다.
노랑색 겹꽃도 나왔다.
겹꽃은 씨앗이 잘 생기지 않아서 실생은 여렵고 포기나누기로 번식시켜야한다.
살뜰히 보살펴주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이쁜짓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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