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맘이 좋아서인지, 먹이가 많아서인지 우리집에는 여러 생명들이 즐겨 찾아온다.
곤충, 날짐승, 길짐승들의 방문으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지만 반가운 손님들이다.
그중에 가장 시끄러운 손님은 떼창을 좋아하는 물까마귀다.
자기 영역에 다른 새나 고양이가 나타나면 동네가 떠나가게 떼거리로 깍깍거린다.
방문객 중에는 전혀 반갑지 않은 손님도 있는데 바로 길고양이다.
길고양이 두세마리가 허락도 없이 수시로 들락거리며 퇴비장에 버린 음식쓰레기를 찾아 먹는다.
먹는 것까지는 좋은데 이 요망한 것들이 교양없이 아무데나 응가를 해놓는 것이다.
그러니 한깔끔하는 내가 행여 밟히기라도 할까봐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네발 달린 짐승 중에 내가 가장 싫어하는 쥐가 눈에 띄지않는 것이
길고양이 덕일지도 모르는데......
그냥 아무나 오게.
한여름밤에 장승의 미간에서 우화를 마친 매미
우화 직후에는 여리고 푸른빛이 도는 날개가 환상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몸의 색깔이 서서히 거무스름하게 변하면서 단단해지고
날이 밝으면 과거의 추한 모습을 연상케하는 껍질만 남기고 날아가버린다.
실목련 가지에 헌옷 벗어놓고 몸을 불리는 사마귀
사마귀는 7번의 탈피를 거쳐야 비로소 성충이 된다고 한다.
두꺼비, 어렸을 적에 자주 봤던 놈이라서 그런지 전혀 징그럽지 않고 오히려 귀여워 보인다.
우리집 꽃밭에 자주 방문하여 꽃구경을 즐기는 반가운 손님이다.
댁은 뉘시온지?
창문 밖 가까운 곳에 앉아서 자주 거실 안을 염탐하는 직박구리이다.
목청은 별로인데 청중 무시하고 열창하는 중
'나하고 한번 사귀어 보실래요?'
'싫음 말고요.'
오색딱따구리
물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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