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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아파트로 들어오다

by 달빛3242 2019. 12. 31.

3월초에 시골집으로 들어갔다가 거의 10달만에 아파트로 들어왔다.

예년 같으면 12월 초에 시골살이를 정리하고 아파트로 들어왔을텐데

올해는 시골집에서 할일도 많고 날씨도 따뜻해서 좀더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천상 시골체질이어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한겨울에는 춥기도 하고 시골집에서 특별히 할일이 없어서 아파트에서 지낸다.






햇볕 좋은 빈 집 거실에는 다육이들과 노지월동 못하는 꽃들이 온통 점령해버렸다.

그동안 다육이들은 따뜻한 거실에서 웃자라고 붉게 물들었던 단풍은 초록으로 변했다.


시골집을 떠나오기 전 꽃밭 한바퀴 돌아보는데 홍매화 꽃눈이 제법 똘망똘망하다.

화려한 봄날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산딸나무(체로키치프)도 많은 꽃눈을 준비하고 있다.

4월이 오면 분홍 나비가 되어 팔랑거릴 것이다. 


추위에도 끄떡없는 휴케라




디기탈리스도 푸르름으로 겨울 꽃밭을 삭막하지 않게 해준다.


드라이플라워가 된 아나벨 수국


이제 2달 동안 아파트에서 지내다가

봄이 오면 내 꽃들이 기다리는 시골집으로 달려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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