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꽃소식 (2010년 봄)

올해는 5월이 되어서야 봄이 무르익는다.

다른 어느 해 보다도 긴 기다림 끝에 피어난 꽃들이

오두막 주변에 흐드러졌다.

복사꽃과 조팝꽃

 

한참을 지각한 백목련 한송이

 

윤판나물

 

무스카리

구근이 너무 작아서 꽃밭 한 귀퉁이에다 아무렇게나 던져버린

무스카리가 보란듯이 꽃을 피워냈다.

 

우리 집에는 꽃잔디가 많다.

꽃잔디의 좋은 점은 우선 꽃이 예쁘게 피어서 관상 가치가 있다.

 

강한 번식력으로 땅을 온통 뒤덮어 잡초가 잘 자라지 못하게 한다.

 

비가 많이 올 때 경사진 땅의 흙의 유실을 막아준다.

 

그리고 향기롭기까지 하다.

얼마나 쓸모있고 좋은 꽃인가?

 

꽃잔디는 아주 습한 곳을 빼고는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는 편이다.

경사가 심한 뒷곁을 계단식으로 만들어 자투리 땅에 꽃잔디를 심었다.

별다른 관리를 안 했는데도 잘 자란다.

실제로 보면 별로인데 사진으로 보니 제법 그럴 듯하게......

 

가운데 진한 색깔의 꽃잔디는 개량종으로 5년 전쯤에 들여온 것으로 기억된다.

 

붉은 것은 산당화, 분홍은 옥매화이다.

아래쪽 그늘에는 키 작은 앵초가 깔렸다.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싸리꽃으로 알고 있었던 조팝꽃.

조팝꽃이라는 진짜 이름보다는 싸리꽃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고 정감이 간다.

 

이건 뭐 꽃들의 향연인지 꽃들의 전쟁인지 애매한 장면이다.

 

누구는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데

누구는 카메라 들고 꽃밭 사이로 하늘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