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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여행 - 페루⑥ 인디오 마을

by 달빛3242 2012. 3. 24.

(2010년 8월 19일)

 

마추픽추 관광을 마치고 쿠스코로 돌아가는 중에 어느 인디오 마을에 잠깐 들렀다.

잉카 시대의 모습 그대로 보존이 잘 되어있는 마을이었다.

 

 

잉카유적처럼 돌을 빈틈없이 쌓지는 않았지만 구획정리가 잘 되어있었다.

골목길 하면 이리저리 구부러진 작은 길이 연상되는데

이곳 인디오 마을의 골목길은 모두 반듯한 직선으로 되어있고

길을 따라 수로가 연결되어 있어서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었다.

 

멀찍이서 우리를 따라오며 휘파람을 불던 인디오 소년

조상들의 아픈 역사를 알기엔 너무 어린 소년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어느 가정집의 실내 모습이다.

넓은 공간이 원룸식으로 되어있어 주방이나 침실 등이 따로 없다.

난방 겸 취사를 할 수 있는 아궁이가 실내에 있어서 그런지 그을음이 아주 심했다.

울퉁불퉁한 돌이 그대로 드러나는 벽이 특이했고

그 보다 더 특이하고 충격적인 것은 벽의 홈이 파인 곳에 모셔둔 조상의 해골이었다.

삶과 죽음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것이다.

조상의 해골을 집 안의 잘 보이는 곳에 그대로 모셔둔다는 것이

우리의 정서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지만

웬지 이곳에서는 별로 무섭지도 않았고 혐오스럽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페루를 돌아다니는 동안 어느새 내 마음의 절반은 잉카인이 되어있었나 보다.

 

 

한 쪽에서는 작고 귀여운 동물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 본다.

토끼라고 하기에는 귀가 너무 짧고 몸집도 조금 작았다.

햄스터를 닮은 것 같기도 한데 햄스터 보다는 훨씬 크다.

'꾸이'라고 했다.

꾸이는 안데스 지방이 원산지로

이곳 고산지대 사람들이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고기를 얻기 위해

인디오에 의해 오래 전부터 가축으로 사육되어 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기니피그 또는 모르모트라고 불리는데

인기있는 애완동물이면서 실험동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동물이다.

 

 

오모나, 식사 시간에 예고도 없이 남의 집에 뭔일이래?

도대체 예의가 없어 예의가!

남 먹는 거 쳐다보는 게 제일 치사한 거 알아요?

 

 

얘들아, 사진 찍는다.

모두 밥 먹는 거 중지하고 얼짱 각도로 김치!

우리가 이쁘긴 이쁜가 보다.

이놈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니까.

 

 

버스를 타고 쿠스코로 이동하면서 만난 안데스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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