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

중남미 여행 - 페루④ <마추픽추>

by 달빛3242 2012. 3. 24.

(2010년 8월 19일)

 

마추픽추역에서 버스를 타고 20여분 산길을 기어올라 드디어 마추픽추 입구에 내렸다.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마추픽추!

마추픽추는 15세기 잉카 왕국에 의해 해발 2,430m의 안데스 산맥 위에 세워진 공중 도시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봉우리로 둘러싸여 있어 여간해서는 보이지 않는 숨은 요새와도 같다.

 

잉카의 뛰어난 석조 건축술을 보여주는 마추픽추가 왜 그런 곳에 건설됐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잉카인들이 스페인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지었다고도 하고

군사를 훈련시켜 후일 스페인에 복수하기 위해 건설한 비밀 도시라고도 한다.

또한 자연 재해를 피해 만든 피난용 도시라고도 하지만

모든 게 추측일 뿐 정확한 사실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총 면적은 5㎢이며 도시의 반은 계단식 밭으로 이뤄져 있고
광장, 감옥, 신전 등을 모두 배치한 하나의 도시이다.

 

입구에서도 마추픽추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절벽 위의 길을 따라 조금 가다가 바위 모퉁이를 도는 순간

도시는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돌계단 위에 돌로 세워진 집들이 먼저 보였다.

 

 

드디어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낯 익은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

빼어난 두 개의 산봉우리와 석조 구조물들이

세계사를 배우던 40여 년 전에 본 사진과

똑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여기는 몇 백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그대로이다.

 

 

주변은 가파른 절벽과 높은 산봉우리가 둘러싸고 있어

난공불락의 천혜의 요새이다.

어떻게 이런 곳을 찾아내어 도시를 건설할 수 있었는지 그저 놀랍고 경이로웠다.

 

 

마추픽추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90도 회전하면

잉카인의 얼굴 형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사진을 돌려보았다.

코, 입술,턱이 절묘하게 사람의 옆모습이 된다.

 

 

우뚝 치솟은 두 개의 산봉우리는 각각 이름이 있는데

작은 봉우리는 마추픽추(늙은 봉우리)이고

큰 봉우리는 와이나픽추(젊은 봉우리)라 불린다고 한다.

 

 

쿠스코보다 해발이 훨씬 낮아서 숨 쉬기가 수월해진 탓인지

우리 일행들의 얼굴에서도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마추픽추는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훨씬 큰 도시였다.

 

 

왼쪽으로 가파른 절벽까지도 계단식으로 밭을 만들었다.

밭 아랫쪽에는 보기만 해도 아찔해지는 그야말로 천길 낭떠러지다.

 

 

오른쪽의 경사면도 계단식 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왼쪽보다는 훨씬 완만한 편이다.

마추픽추에는 이러한 계단이 3,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지붕이 없어서 폐허 같이 보이지만 석축 뼈대는 그대로여서

풀잎을 엮어 지붕만 얹으면 금방이라도 입주가 가능할 것 같았다.

 

 

계단식 밭 끄트머리에는 지붕까지 완벽하게 복원한 집들이 있다.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저 곳에서 하룻밤 묵고 싶었다.

 

 

도시 안으로 들어가는 관문이 보인다.

아직도 저 문 앞에서 잉카인의 영혼이 지키고 있을 것만 같아

문 안으로 들어서면서 마음 속으로 경의를 표했다.

 

 

도시 안에 있는 채석장이다.

이렇게 모나고 제멋대로 생긴 돌을 다듬어 아름다운 도시를 건설했다니

잉카인들의 돌 다루는 솜씨가 아마도 신의 경지에 이르렀었는가 보다.

'.중남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남미 여행 - 페루⑥ 인디오 마을  (0) 2012.03.24
중남미 여행 - 페루⑤ <마추픽추>  (0) 2012.03.24
중남미 여행 - 페루③  (0) 2012.03.24
중남미 여행---페루②  (0) 2012.03.24
중남미 여행 - 페루①  (0) 2012.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