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도 한 풀 꺾이고 이젠 좀 살 맛 나는 계절이 시작되나 했더니
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휘몰아쳐서 많은 사람들의 꿈이 산산조각 나버렸다.
특히 수확기를 앞두고 엄청난 낙과 피해를 본 과수 농가와
가두리 양식장의 피해 상황을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웠다.
우리 오두막집도 무사하지는 않을텐데 어떤 피해가 났을까 걱정하고 있는데
시골동네 반장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오두막집 대문 위로 설치한 아취가 넘어졌다는 것이다.
과연 볼라벤의 위력은 대단했다.
10년 넘게 무사했던 스테인레스 아취가 부러진채 맥없이 마당으로 쓰러져 있었다.
다래넝쿨이 워낙 무성하게 자라서 바람이 심하게 불때마다 휘청거렸었다.
그렇지 않아도 초대형 태풍이 몰려온대서 조마조마했었는데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다음에는 대형 태풍에도 끄떡없는 튼튼한 철골로 설치해야겠다.
쓰러진 다래넝쿨이 대문을 완전히 막고 있어서 꽃밭쪽으로 돌아서 드나들어야 했다.
아취는 부러졌지만 다래나무는 다행이 부러지지 않았다.
다래는 9월 중순부터 익기 시작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집으로 드나들기가 좀 불편하더라도 다래를 수확한 다음에 치우기로 했다.
'다래 따기는 쉽겠네.'
쓰러진 다래넝쿨에는 다래가 주렁주렁 많이도 매달려 있다.
다래넝쿨을 올린 아취는 이런 모습이었는데 아깝다.
2008년도 사진이다.
사다리에 올라가 다래를 수확하던 때의 모습이다.
감나무도 가지가 부러지고 무수한 낙과 피해가 났다.
그래도 이 정도면 생각보다는 피해가 적은 편이다.
수령이 600년이나 되는 천연기념물 용송이 뿌리째 뽑히기도 하는 마당에
감나무가 통째로 뽑히지 않은 것 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해야겠다.
마당의 개똥참외도 태풍으로 넝쿨이 한쪽으로 쏠렸다.
게다가 고라니가 들어와서 싱싱한 넝쿨은 다 뜯어먹어 버렸다.
그나저나 태풍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하루빨리 원상회복이 되어야 할텐데 ......
삶의 모습들이 왜 이렇게 힘들고 눈물겨운지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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