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6일
초베강 보트 사파리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했던 강변의 멋진 롯지
도로에 고여있는 물을 마시고 있는 원숭이
새끼를 안고 있는 원숭이
롯지 주변은 온통 원숭이 천국이었다.
2m도 넘는 개미집
우리를 태우고 보츠와나의 울퉁불퉁한 도로를 거침없이 달렸던 지프차
보츠와나의 초베강에서 한나절을 보내고 다시 짐바브웨로 돌아왔다.
민속공예품 상점에 들러 구경도 하고 쇼핑도 했다.
솜씨 좋은 공예품들이 진열대도 없이 땅바닥에 놓여있었다.
공예품 상점 옆에서 음식 찌꺼기를 찾아 먹고 있는 야생 멧돼지들
사람과 멧돼지가 서로를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골집 마당에 심고 싶다는 욕망을 강하게 불러일으켰던 꽃나무
오후에는 빅토리아 폭포 헬기 투어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날씨가 좋지않아 헬기가 뜰 수 없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3시경에 모든 일정이 끝나고 저녁식사 시간까지 긴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현지 가이드에게 빅토리아 폭포에 다시 가자고 하니
안 된다는 것이었다.
호텔에서 빅토리아 폭포까지는 불과 2~3Km 밖에 안 떨어져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호텔로 들어가고 우리 부부를 포함해서 극성맞은 3쌍의 부부만 남아서
끈질기게 가이드를 설득해봤지만 요지부동이었다.
그럼 가이드 없이 우리 끼리 가겠다고 하니 위험하다고 만류를 한다.
가이드의 말을 무시한채 우리는 빠른 걸음으로 빅토리아폭포로 향했다.
한참을 가다보니 또 한 쌍의 부부가 우리를 쫓아와서 모두 8명이 같이 가게 되었다.
입장료 30불씩 내고 밀림속으로 들어섰다.
일탈 속의 일탈의 매력은 자유와 짜릿함이 있어서 좋다.
출발할 때는 햇빛이 조금 보여서 우산과 우비를 챙기지 않았는데
폭포에 도착하기도 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카메라는 일찌감치 배낭에 챙겨 넣고 빅토리아폭포를 마음 속에 담기로 했다.
폭포에 다다르니 물보라가 마구 솟구쳐 오르고 소나기까지 줄기차게 퍼부었다.
공해 없는 아프리카의 소나기와 빅토리아폭포의 물보라로 몸과 마음의 때를 씻어내며
가이드 없이 자유롭게 우리의 속도에 맞춰 빅토리아폭포를 맘껏 즐겼다.
속옷까지 흠씬 젖었는데도 그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고 감격스러웠다.
내 평생에 이런 신나는 날이 또 있을까?
비에 젖은 모습을 서로 카메라에 담아주며
우리 여행팀 17명 중에서 겁 없는 8명 만이 참으로 특별한 빅토리아폭포의 추억을 만들었다.
호텔로 돌아올 때는 4명씩 택시를 타고 쉽게 올 수 있었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가이드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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