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백양사 관광을 마치고 오후에는 내장사로 넘어왔다.
단풍이 30% 정도 남아있었다.
단풍의 절정도 좋지만 조금 쓸쓸한 풍경도 그런대로 괜찮다.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은 역시나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었다.
평일인데도 어찌나 관광객들이 많은지 완전 도떼기 시장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시끄러운데 온갖 소음들이 가세를 한다.
배낭에 딸랑거리는 방울을 왜 달고 다니는지
효도폰인가 뭔가로 왜 트로트메들리를 크게 틀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이들이 인파 속에 섞여서 자연의 소리를 방해한다.
이 가을에는 유명한 산이 아니더래도 조용히 걸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싶다.
나무처럼 가벼워지고 싶다.
우리 집 감나무를 옮겨 놓은 듯하다.
다정하게 앉아있는 노부부의 모습이 단풍처럼 아름다워 보인다.
행복은 이렇게 둘이서 마주 보고 손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장사 경내의 중앙에 웬 비닐하우스?
안타깝게도 2012년 겨울에 화마로 소실된 대웅전이 있던 자리였다.
가을은 또 이렇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
앞으로 몇 번이나 이런 가을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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