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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가을이 간다

by 달빛3242 2013. 11. 20.

 11월 19일 오두막집에 첫눈이 내렸다.

난 아직 가을을 보낼 준비도

겨울을 맞을 준비도 안되어 있는데

날씨는 제멋대로 가을과 겨울을 오락가락하고 있다.

똑딱이를 들고 아직 남아있는 가을을 찾아나섰다.

 

  

정자로 가는 꽃길에 낙엽이 흩날리고

꽃이 핀 듯 영산홍 단풍이 붉게 타오르고 있다.

올해는 영산홍 단풍이 유난히 곱게 물들어 봄꽃 못지않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앞산의 모습이다.

잎새를 떨군 나목들 사이에서 유독 노랗게 물든 낙엽송 단풍이

가을의 끝자락을 장식하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없이 마음이 이끌린다.

낙엽송 단풍이 지고나면 가을의 자취는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산은 긴긴 동면에 들어가게 된다.

아쉽다. 

 

 

 폐가와 감나무의 풍경이 웬지 쓸쓸해 보인다.

주인은 떠났지만 아직도 폐가를 지키고 있는 감나무에는

홍시가 된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월동준비에 들어간 텃밭이다.

추위에 약한 꽃들을 겹겹이 덮어주었다.

 

 

토방에 매달아놓은 곶감은 잘 말라가고 있다.

 

 

스텐레스 건조대에 껍질을 완전히 깎아서 썰어널은 감말랭이도

알맞은 속도로 잘 건조되고 있다.

너무 빨리 마르면 색깔이 좋은 대신에 떫은 맛이 나고

너무 천천히 마르면 곰팡이가 피기도 한다.

 

이제는 내 마음의 월동준비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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