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에 왜 갔니 왜 갔니?
알륨꽃을 찾으러 갔단다 갔단다.
원예책에서 첫눈에 반해버린 알륨꽃을 찾아서 대전의 화원을 다 뒤지고 다녔지만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가 없어서 서울까지 원정을 갔던 때가 언제였던가?
가물거리는 기억을 뒤돌아 보니 얼추 20년 가까이 되는 것 같다.
그때만 해도 알륨은 흔하지 않은 꽃이어서 화원에서도 별로 아는 사람이 없었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서초동 꽃시장을 다 뒤지고 다녀도 파는 곳이 없었다.
알륨 구하기를 포기하고 돌아서려는데
운 좋게도 어느 아저씨가 자기 하우스에 몇 포기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아저씨를 따라가서 어렵게 6포기를 비싼 값을 치르고 가져올 수 있었다.
크나큰 기쁨을 안겨주었던 알륨이 지금은 우리 집에 넘쳐나는 꽃이 되었고
그 동안 꽃을 좋아하는 이들과 나눔도 많이 할 수 있었다.
알륨은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을 화려하게 열어주고 있다.
직경 18Cm의 커다란 꽃덩어리에 모자를 씌우고 마주하니
웬지 꽃이 나에게 말을 걸어올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