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지 빠방 타고 놀러 가요."
"하버지, 함머니, 엄마, 아빠, 아기, 빈이 모두 같이 가요."
벌써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우리 큰손자 광복절 아침부터 성화다.
집에서 두 녀석에게 시달리는 것 보다는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게 오히려 수월하고 아기들 정서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그 동안 여기저기 여행을 많이 다녀서인지
큰손자는 휴일날이면 어디 나가는 날로 알고 있다.
작은손자도 현관쪽으로 안고 가면 밖으로 나가는 줄 알고 아주 좋아한다.
광복절날 합천 해인사를 찾아갔는데
더위가 한풀 꺾여서 아기들 데리고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이었다.
홍류동 계곡을 따라 해인사로 오르는 숲길 쉼터에서
잠시 쉬면서 옥수수로 체력을 충전하고~
일주문 앞에 대나무를 얼기설기 엮어서 만든 사람 형태의 큰 구조물이
겸손한 자세로 서 있다.
합장을 하고 해인도를 따라 돌고 있는 사람들
업장을 소멸하고 진리를 깨달아 가는 여정이라고 한다.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은 볼 수가 없었다.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서 2013년부터 2016년 까지 제한관람을 시행한다고 한다.
울창한 숲과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 소리, 매미 소리가
한데 어울려 운치를 더해 주었다.
네 살 큰손자 요녀석은 집에서는 가끔 심통도 부리고 동생도 괴롭히는데
밖에만 나오면 말도 잘 듣고 천사표가 되는게 신통하다.
어린 손자들과 왔기 때문에 자세히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좋은 곳에서 손자들과 하루를 보냈다는 뿌듯함이 크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