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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꽃 이야기

작은 손님들

by 달빛3242 2015. 7. 28.

올해는 참개구리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눈에 많이 띈다.

그 반면에 개구리의 천적인 뱀은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었는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지금 당장은 뱀이 안 보이는 게 좋긴 한데 먹이사슬에 이상이라도 생긴 것이라면

크게 환영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수련꽃 위에서 쉬고 있는 참개구리

다른 놈들은 내가 다가가면 물 속으로 퐁당 뛰어들거나

수련잎을 붙잡고 눈만 빼꼼 내놓고 쳐다보는데

이놈은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도 않고 앉아있다.

수련꽃 향기에 취해서 정신줄을 놓았는가 보다.

아니면 주인장의 선한 심성을 간파했는지도...ㅋㅋ

 

 

수련꽃을 감상하고 있는 참개구리

그야말로 꽃을 즐길 줄 아는 '낭만 깨구락지'다.

꽃밭 사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발등에 오줌총 세례를 주고 달아나는 무례한 놈도 있는데

이 놈은 얼마나 점잖고 품위있는 개구리인가?

 

못 파면 개구리가 모여든다고 작은 연못에 10 마리 이상씩 들어있을 때가 많다.

개구리는 아무리 많아도 내 꽃들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않고

해충구제를 해주니 반가운 손님이 아닐 수 없다.

 

 

축대 밑에 있는 텃밭 산책로

첫번째 이랑을 넓게 만들어 꽃도 볼 수 있고 농작물도 살펴볼 수 있는 산책로로 이용한다.

 

 

텃밭 산책로에 작은 손님이 나타났다.

비둘기 부부가 나의 산책로에서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콩 농사를 짓지 않으니 비둘기의 피해를 본 적도 없고

땅콩도 포토에 가꾸어진 어린 묘를 사다 심었으니 비둘기가 건드릴 빌미를 아예 주지 않았다.

그러니 개인적으로는 비둘기에게 나쁜 감정을 품을 까닭이 없는 것이다.

가끔 심금을 울리는 구슬픈 노래소리가 반가울 뿐이다.

 

나의 시골집을 찾아주는 작은 손님들이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머물다 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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