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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서유럽(이탈리아 - 쏘렌토, 카프리섬)

by 달빛3242 2016. 3. 24.

2014년 5월 22일(목) 오후

 

오전 중에 폼페이 관광을 마치고 오후에는 쏘렌토와 카프리섬 관광이 이어진다. 

버스를 타고 아름다운 지중해 연안도로를 따라 쏘렌토로 향했다.

‘쏘렌토’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학창시절에 배웠던 이태리 민요 ‘돌아오라 쏘렌토로’이다.

친구와 산에 올라 열창을 했던 애틋한 추억이 떠올라 그리움과 함께 웃음이 배어나온다.

소렌토는 기후조건이 좋고 경치가 아름답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휴양지로 인기가 있으며 포도주, 올리브유, 감귤류로도 유명하다.

 

폼페이에서 쏘렌토까지는 버스로 30여 분 밖에 안 걸렸다.

지옥에서 천국으로 온 느낌이랄까?

과연 쏘렌토는 명성에 걸맞게 향기로운 꽃이 만발한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였다.

나지막이 이태리 민요 '돌아오라 쏘렌트로'를 읖조려 보았다.

'향기로운 꽃 만발한 아름다운 동산에서 내게 준 그 귀한 언약 어이하여 잊을까~~~'

 

 

'돌아오라 쏘렌토로' 작사자(작곡자 아님) 쿠르티스 흉상

쿠르티스는 당시 불과 27세의 나이에 이 노래로 이태리 전국민의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만발한 부겐빌레아꽃이 벽을 완전히 뒤덮고 있다.

꽃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가 특히 좋아하는 풍경이다.

 

 

쏘렌토가 절벽 위의 도시임을 실감나게 해주는 사진이다.

 

 

쏘렌토 항구를 굽어보고 있는 절벽 위의 아름다운 호텔들

 

 

절벽 위에서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쏘렌토 항구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물결은 한없이 잔잔하고 바닷물 또한 더없이 맑고 푸르다. 

바다 건너 멀리 희미하게 베수비오 산도 보인다.

하얀 구름 한 덩이가 베수비오 산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 잘 어울려 보인다.

 

 

절벽과 절벽을 잇는 다리 위에서~

 

 

이 곳에는 왜 거리의 악사가 없을까?

'아름다운 저 바다와 그리운 그 빛난 햇빛 내 맘 속에 잠시라도 떠날 때가 없도다~~~'

이태리 민요의 본고장에서 이 노래를 한 번 쯤은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했었는데......

 

 

절벽에서 내려와 바닷가를 거닐었다.

카프리섬으로 떠나는 유람선을 기다리며 1시간 가량 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절벽 위로 그림같이 아름다운 엑셀시오르 비토리아 호텔(Excelsior Vittoria Hotel)이

아찔하게 올려다 보인다.

나폴리 출신의 전설적인 성악가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가 말년을 보낸 곳이라고 한다.

지중해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곳에서 하룻밤만 머물 수 있어도 행복할 것 같았다.

 

 

쏘렌토 관광을 마치고 카프리섬으로 향하는 유람선에 올랐다.

'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산타루치아 산타루치아~~'

마음 속으로 '산타루치아'를 부른다.

쏘렌토에서 카프리 섬까지는 30여 분이 걸렸다.

 

 

카프리 섬은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에 위치해 있다.

아름다운 경치와 온화한 기후로 남부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휴양지 가운데 하나이며

재벌이나 왕족들의 휴양지로 유명하다.

영국의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비의 신혼 여행지도 바로 이곳 카프리 섬이었다고 한다.

 

 

유람선에서 내린 우리 팀은 리프트 승강장 까지 가기 위해 오픈카(택시)를 탔는데

손에 땀을 쥐는 상황이 자주 벌어졌다.

소형차 두 대가 간신히 지나갈 만큼 좁고 험한 도로가

아찔한 해안 절벽 위로 이어져 있어서 올라가는 내내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이런 위험한 길에서 운전기사들은 이골이 났는지 요리조리 잘도 피해서 올라갔다.

 

해발 589m의 솔라로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리프트에 몸을 맡겼다.

1인승 리프트는 거의 정상까지 1.2Km를 15분 만에 올려다 주었다.

 

 

리프트에서 내려 계단 몇 개를 올라가면 전망대와 휴게소가 있는 정상이다.

정상에 오르니 에메랄드빛 지중해 카프리섬 연안의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지고

푸른 숲 속에는 하얀 별장들이 수도 없이 들어차 있는 모습도 보였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조각상이 절벽에 기대서서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이 섬에 반해서 엄청난 크기의 섬과 바꿨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카프리 섬에서는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이곳 저곳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절벽 아래 바다까지 내려가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참았다.

 

 

 

 

섬을 수놓은 꽃들은 왜 그리도 이쁜지 !

 

 

 

 

솔라로 산 정상에서 1시간 30분 정도 머물다가 다시 리프트를 타고 내려왔다.

 

 

나폴리로 출발하는 유람선을 기다리며 1 시간 가량의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카프리 해변에는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항구 주변에는 관광상품을 파는 가게가 즐비했는데

손자들 옷만 보이고 어느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손자 바보 할아버지 할머니는 손자들에게 줄 선물용 티셔츠만 몇 장 샀을 뿐이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나폴리와 베수비오 산

세계 3대 미항은 나폴리, 시드니, 리오데자네이루를 꼽는데

미항의 조건은

첫째, 선상에서 바라볼 때 항구가 아름다워야 하고

둘째, 수심이 깊어 큰 배가 쉽게 정박할 수 있어야 하고

셋째, 파도가 심하지 않아야 한다.

한 마디로 말해서 아름답고 깊고 잔잔한 항구가 미항인 것이다.

첫번째 조건만 따진다면 리오데자네이루 1등, 시드니 2등, 나폴리는 미안하지만 3등?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주관적인 판단일 뿐이다.

요즘은 여행사에서 이태리 남부투어 일정에 나폴리는 잘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이태리 사람들은 '당신 나폴리 사람 같은데'라는 말을 큰 욕으로 생각할 정도라고 한다.

그 옛날 나폴리는 이름만으로도 얼마나 낭만적이고 가슴 두근거리게 했던 항구도시였던가?

학창시절 아름다운 이태리 가곡을 배우면서 참 많이 동경했던 곳이었는데 안타깝다.

 

 

노오보 성

카프리섬에서 유람선을 타고 나폴리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되었다.

부두에서 나오자 마자 웅장한 성이 여행자들을 맞이해준다.

1282년 프랑스 앙주 가문의 샤를이 세운 프랑스풍의 성이다.

 

나폴리 시내 관광은 멀리에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 만족하고

갈 길이 먼 여행자들은 서둘러 로마를 향해서 길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