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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손자들의 9월 - <1>

by 달빛3242 2017. 2. 3.



큰손자로부터 처음으로 받은 무지개 손편지

고사리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썼을 사랑스런 큰손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나이에 누구한테 이런 예쁜 편지를 받을 수 있겠나?

 감동이었다.



비오는 날 형제의 출근길

큰손자는 유치원으로, 작은손자는 어린이집으로~

 우리 사부인 아침마다 두 녀석들 챙기시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르실 듯.





비 오는 날 팻션의 완성은 별장화~

 




유치원에서 만든 모자를 쓰고~



얼쑤~~ 이건 또 무슨 춤사위냐?

카톡으로 보내온 사진이지만 안 봐도 비디오다.

우리 큰손자 신나게 한판 춤을 췄을 거라는 것을~ㅋㅋ



이건 마무리 동작인겨?



귀여울 때가 많은 여섯살 나이지만 때로는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3부자가 꽤나 여유롭군 ㅋ



'와, 맛있겠다! 바라만 봐도 흐뭇해용'







작은손자와 비교하니 제법 어른스럽다.

하긴 오뉴월 하루볕이 얼만가?



길가에 누워있는 야옹이에게 살짝 손을 내밀어보는 작은손자

겁이 없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나 친화력이 있는 녀석이다.




휴일이면 항상 어린 손자들을 데리고 여행을 즐기는 아들네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손자들 또래의 다른 아이들은 벌써부터 영어학원이다 뭐다 해서 여러 학원을 전전하는 추세인데

우리 손자들은 조기교육 현장에서 격리(?)되어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아다닌다.

그러면서 아들이 하는 말인 즉슨 여행에서 더 많은 교육효과를 본다나?

아직 태평스런 아들내외의 교육방식에 속으로 한 마디 한다.

'그래, 그릇부터 크게 만들면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게 되겠지.'  





제 엄마의 짓궂은 장난을 기꺼이 받아주는 효자아들은

가끔 이렇게 계집애가 되기도 한다.

'엄마, 딸을 하나 낳으시던가요!'





작은손자는 뭐든 잘 먹는데 입이 고급진 큰손자는 쇠고기만 좋아한다.

마블링만 보면 걱정이 태산같은 할머니는 어떻게 해서든 손자들의 쇠기름 섭취를 적게 하려고

고기에 붙어있는 지방덩어리를 깔끔히 정리해서 조달해주고 있다.





제 아빠의 귓볼을 만지고 있는 큰손자

큰손자는 귓볼 만지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귓볼도 손자의 손길을 피해갈 수는 없다.

그 중에 가장 만만한 상대는 작은손자다.

제 형아가 귀찮게 귓볼을 만지작거리는데도 작은손자가 가만히 있길래 물었다.

"형아는 왜 우리 준이 귀를 자꾸 귀찮게 만질까?"

할머니의 물음에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형아한테 달려들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는데

작은손자의 대답이 걸작이다.

"형아가 준이를 사랑해서 그래요."

더 무슨 말이 필요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