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수국이 유난히 예뻐 보인다.
어느 정원에서 보았던 화려한 수국들이 아른거려 화원을 기웃거려 보지만
맘에 드는 수국을 구입하려 하면 노지월동의 문턱에서 꼭 걸리고 만다.
아쉬움에 노지월동이 잘 되는 몇 종류의 수국을 새로 들이기도 하고
지인댁에서 얻어오기도 했지만 욕심은 좀처럼 수그들지를 않는다.
새로 들인 아나벨수국이 우리집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꽃송이가 소담스럽게 커졌다.
얼마나 이쁜지 이 앞에서 오랫동안 머물게한다.
오랫동안 고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제주별수국이
색깔을 바꾸며 시들어가고 있다.
다알리아도 좀 봐달란다.
지인댁에서 얻어온 산수국
소담스럽지는 않지만 보랏빛 색상과 수수함이 맘에 든다.
새로 들인 별수국
추위에 얼마나 강한 수국인지 잘 알기에 두 화분이나 들였다.
키가 큰 줄기는 잘라서 삽목으로 번식시킬 계획이다.
꽃밭을 점차 일년초에서 나무로 채워가고 있는 중이다.
일년초는 꽃이 지면 영구머리처럼 휑하니 빈자리가 되는데
나무는 꽃이 져도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미관상 보기에 좋기 때문이다.
해마다 계획하고 꽃을 심어도 언제나 시행착오를 거듭하게 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게 된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꽃밭 꼴이 갖춰져 가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