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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곶감 만들기

by 달빛3242 2017. 10. 28.

곶감 만들기는 매년 이맘때면 하는 일로 우리 집의 일년 농사 중에서 가장 큰 행사이다.

올해는 봄에 날씨가 오랫동안 가물어서 감의 크기가 좀 작고

농약도 제대로 하지 않아서 깍지벌레가 붙어있던 자국 때문에 때깔도 맘에 들지 않는다.

작년까지만 해도 하룻밤에 4~5백 개는 거뜬히 깎았는데

올해는 곶감 깎는 일이 싫증이 나고 힘에 부친다는 것을 느꼈다.












하룻밤의 작업량이다.

감꼭지를 정리하고 깨끗이 씻어 놓으면 반들반들 윤기가 흐른다.

그런데 껍질을 깎으면 깍지벌레 때문에 생긴 흉터 자국이 드러나서 감이 이쁘지가 않다.

흉터가 깊은 곳은 다시 다듬어야 해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능률이 오르지 않아 더 깎기가 싫었다.  


그래도 인내심을 발휘하여 1,200여 개나 깎아서 매달았다.

예년에 비해서 가장 적은 양이다.


빈집 토방에 설치한 곶감 건조대는 날파리 한 마리도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망으로 씌웠다.

이렇게 해놔야 마음이 놓인다.


재작년에는 곶감 말리는 늦가을에 궂은 날이 많아서

이보다 훨씬 많은 감을 죄다 버린 적이 있는데 올해는 날씨가 아직까지는 너무 좋다.

앞으로 40여일 후면 달디단 동대리표곶감이 완성될 것이다.

올해는 서리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서 곶감 깎는 일을 마무리지었으니

이제는 홀가분하게 단풍놀이나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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