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의 주산지는 물 속에서 자라는 왕버들과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사진가들의 환상적인 왕버들 반영사진과 영화를 보면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주산지는 주차장에서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자리한 작고 아담한 저수지였다.
일주일 정도 일찍 왔더라면 단풍의 절정을 마주했을텐데 단풍이 많이 진 뒤였다.
시기를 잘못 택했는지 맑지도 않은 물에 낙엽까지 어지러이 떠있어서
사진에서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물안개라도 피는 새벽에 왔더라면 몽환적인 풍경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나무가 바로 그 유명한 물 속의 왕버드나무이다.
가지가 많이 상하고 잎을 거의 다 떨궈서 고사목으로 착각할 뻔 했는데
마지막 남은 잎새 몇 개가 살아있는 나무임을 증명해 주었다.
그 동안 여러 그루의 왕버드나무가 고사해서 대체할 나무를 몇 그루 이식했다고 한다.
물속에서 자라는 왕버들은 일반 왕버들보다 수명이 짧다고 한다.
물 속의 삶이 고단한 것일까?
스마트폰으로 성의없이 찍은 사진이 주산지의 이미지를 흐리는 것 같다.
다음에 장비를 제대로 갖춰서 멋진 사진을 찍어주고 싶다.
늙은 왕버드나무여, 잘 버티고 있기를......
저수지에는 토종 잉어가 얼마나 많던지!
요것들도 주왕산의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려나?
짧은 시간에 주산지를 둘러보고 주왕산 트레킹을 위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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