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는 아쉬운 계절이다.
우리 동네는 벌써 세번이나 서리가 내렸다.
된서리가 아니어서 가을꽃들이 아직은 무사하다.
올해 가장 관심이 많았던 호스타는 여전히 싱싱함과 미모를 유지하고 있다.
4월부터 10월까지 무려 7개월 동안이나 얼마나 큰 기쁨을 주었는지!
두 종류를 제외하고 모두가 건재하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끌었던 호스타가 제일 먼저 잎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잎새에 초록색 부분이 적은 호스타가 대체로 일찍 상한다.
이제야 꽃대를 올리는 종류도 있다.
꽃을 보기도 전에 된서리와 마딱뜨려야 할 운명에 한없이 애처로워 보인다.
꽃대를 두개씩이나 올리고 있다.
꽃을 피우려는 네 마음은 급한데 차가운 기온에 더디기만 하니......
된서리 오기 전에 꺾어다 화병에 꽂아서라도 기필코 꽃을 보고 말리라.
나의 호스타들아, 그동안 너무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