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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꽃 이야기

25년지기 장미 - 23년 5월

by 달빛3242 2023. 7. 18.

25년이나 지나도록 이름도 모르고 같이했던 나의 장미들

올해 드디어 이름을 찾게 되었다.

이름을 모르면 뭐 어떠랴.

그동안 소소하게 나만의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해준 장미들이 고맙기만 하다.

 

왼쪽 장미는 '하루가재'

오른쪽은 '함부르크 피닉스'라고 한다.

대형 아치에 매년 100만 송이가 피는 넝쿨장미는 25년도 넘은 우리집 터줏대감이다.

땅을 구입하고 바로 장미정원을 만든다고 양재동 꽃시장까지 가서 모셔온 장미다.

아치를 탈출하려는 오른쪽 빨갱이 때문에 좌우의 균형이 깨져서 몇년 전부터 눈에 거슬렸는데

올해는 기필코 저놈을 퇴출시키고 예쁜 넝쿨장미로 심어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이름을 알게 되었다.

해당화를 닮은 함부르크 피닉스는 가시도 무시무시해서

수형을 잡으려다 몇번을 찔렸는지 모른다.

이왕 통성명까지 했으니 전부 없애지는 말고 탈출을 감행한 가지만 정리하기로 했다.

얼큰이 넝쿨장미도 25년 전 양재동파

이름이 'Peace 장미'라고 한다.

프랑스 메이앙사에서 육종한 장미로 2차대전 중 나치에 의해 이 장미가 파기되지 않도록 

세계 여러 곳으로 보내져 살아 남아

유엔의 상징화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름과 사연을 알고 나니 더 관심이 가고 소중하게 느껴진디.

이 장미는 새로 이사한 집과 역사를 같이하는 장미로 8년 전 보은장에서 구입한 것이다.

그동안 이름을 모르고 있었는데 '사하라'라고 한다.

필 때는 노랑이었다가 질 때는 분홍빛이 섞인 살몬색으로 변색이 된다.

 

미니장미인데 우리집 장미 중에서 개화기간이 가장 길어서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