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임
어머님께서는 말년에 교회를 다니셨다.
시골 집에 계실 때는 교회에 가시지만 우리 집에 오시면 교회를 가시지 않았다.
내가 모셔다 드린다고 해도 싫다고 하셔서 그럼 왜 교회에 다니시냐고 하니 큰 아들인 내가 제사를 지내려면 어려운데 당신이 교회에 다니면 제사를 안 지내도 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어머님의 자식 사랑에 가슴이 찡했다.
어머님의 장례를 마치고 형제들에게 제사는 없을 것이며 그것은 어머님의 유지임을 말하고 그대신 어머님 소천하신 날을 전후해서 1박 2일의 가족 모임을 하고 어머님을 기리는 날로하겠다. 또 아버님은 5월의 어느 날을 정하여 아버님 기리는 날로 하고 1박 2일 모임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은 여러 해 추진하다보니 참 잘한 것 같다.
부모님의 영혼이 계시다면 우리의 사는 모습을 기꺼워할 거라 생각한다.
이번에도 막내제수씨가 추진하여 안면도 팬션에서 모이고 다음 날은 안면도 꽃박람회를 구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