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환송[還送]
오늘은 남은 가을을 보내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서 내장산으로 향했다.
내장산과 백양사는 나에게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이다.
대학 때 토요일 야간 열차를 타고 정읍에 내려 버스타고 내장사를 구경한 다음 신선봉에 올라 내장산의 전경을 구경했는데, 환상이었다.
구름이 지나가면 사이사이로 햇빛이 쏟아지고 조명을 받은 것처럼 보이는 풍경은 나의 필설로는 표현불가이다.
신선봉에서 백양사까지 걸어서 갔는데 백양사의 한폭 장면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백양사 역에서 기차를 타고 호남평야 위로 지는 노을을 보면서 함께 한 여자친구는 지금도 내옆에서 자고 있다
이 모든 장면과 기분은 페친님들의 상상에 맡기는 바이다.
아무튼 나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였기에 가을걷이가 끝나면 내장사에서 백양사로 그리고 선운사에서 장어 먹고 곰소에서 소금사서 귀가하는 일정을 하거나 반대로 하는 것을 매년 반복하고 있다.
지금은 선운사의 유스호스텔에서 이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