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4일
호텔의 작은 연못에 피어있던 열대 수련
어제는 카주라호의 서부사원군 중 힌두사원 몇 곳을 둘러보는 중에
문 닫을 시간이 되어 쫒겨나와야만 해서 무척 아쉬움이 많았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서둘러 동부사원군에 있는
자이나교 사원을 관람했다.
자이나교는 힌두교, 이슬람교, 시크교, 불교와 함께
인도의 5대 종교 중 하나이다.
자이나교 사원의 전체적인 외관은 힌두사원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사원 꼭대기까지 오밀조밀한 조각들로 빈틈 없이 채워져 있다.
부조인지 환조인지 구분이 애매한 조각들은
실제 사람의 크기보다는 작은 사이즈이다.
사원의 외벽이 서부사원군에서 보았던 힌두사원 처럼
수많은 조각상들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지만
에로틱한 미투나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샨띠나뜨 사원의 4.5m에 이르는 수도자의 입상은
벌거벗은 모습이지만 에로틱하고는 관계가 먼
자이나교의 종교적 교리인 무소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사원에는 완전히 벌거벗고 나체로 수행하는 수도자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겨울이라서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해 갔다고 한다.
자이나교도들이 사원 앞에서 교리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이나교도들은 살아 있는 어떤 생명체에도 해를 가하지 않으며
아주 작은 미물이라도 무심코 해를 줄 수 있는 직업을 피한다고 한다.
철저한 불살생 교리 때문에 자이나교도에게는
군인, 도살업, 피혁공, 심지어는 농업까지도 금지되어
이들은 주로 상업에 종사한다고 한다.
여행 일정에 따라 먼 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자이나교 사원에서도 자세히 살펴볼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겨우 한 시간 남짓 관람 시간이 주어졌을까?
이곳에서 갠지스강이 흐르는 영혼의 도시 바라나시로 출발한 시각은
아침 8시 40분이었다.
버스를 타고 바라나시로 가는 길은 끝없는 벌판과 들녁이 이어졌다.
가도가도 산은 보이지 않고 지평선만 아스라히 보일 뿐이었다.
가끔씩 나타나는 작고 초라한 마을 부근에서는
아무곳에서나 대소변을 보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었다.
집에 화장실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긴 시간의 버스 이동에 우리 일행들도 노상방뇨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도에서나 가능한 색다른 경험에 서로가 겸연쩍은 마음을
웃음으로 마무리 하면서 계속 지루한 이동이 이어졌다.
식당도 없어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워야 했다.
별로 볼 것이 없는 차창 밖의 풍경들이 지루함을 더해 주었다.
작은 도시를 지날 때는 버스에서 내려 잠시 시장 구경도 하고 과일도 샀다.
카주라호를 출발한지 12시간 만에 길고 긴 여정은 끝이 났다.
완전히 녹초가 되어 밤 8시 40분에 바라나시에 도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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