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실크로드

실크로드 - 천산천지

by 달빛3242 2012. 7. 26.

2012년 6월 20일

 

오후에는 우루무치에서 110Km 거리에 있는 천산천지로 향했다.

도시 외곽을 벗어나자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는 삭막한 사막이 이어졌다.

천산이 가까워 지면서 개울물도 흐르고 산에 나무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작은 개울가에 유목민이 사는 게르가 드문드문 나타나고

게르 주변에는 양떼들이 많이 보였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이색적인 풍경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았는데

너무 심하게 흔들려서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천산전지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

 

가는 도중 전용버스에서 내려 미니 전동차로 갈아타고

10분 정도 더 가서야 천산천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천산천지

산과 숲과 물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천산천지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자연은 이래야 되는 거 아닌가?

헐벗은 사막의 산들에 식상해 있던 터라 더 아름답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천산 천지는 천산산맥의 주봉인 박격달봉(5,445Km)을 배경으로 한 고산호수로

해발 1,910m에 위치하고 길이는 3.3㎞, 최고 깊이는 105m이다.

전설에 따르면 하늘 나라 서왕모가 목욕을 했던 연못이라고 한다.

한없이 투명하고 푸르른 명경지수가 주변의 산들과 어울려 선경인 듯 싶었다.

 

 


우리 일행이 천지에 도착했을 때는 박무가 살짝 끼어있어서

박격달봉의 아름다운 만년설을 청명하게 담을 수 없어 무척 안타까웠다.

유람선과 짙은 녹색의 침엽수림도 호수와 어울려 인상적이었다.

 

 

천산천지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가득 품고 단체사진도 찍고~

 

천지를 수놓은 야생화

 

유람선을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가는데

자세히 보니 데크로 된 산책길이 천지 둘레에 쭉 이어져 있었다.

데크 길을 따라 천지를 한 바퀴 돌아보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어쩔 수 없이 유람선에 승선해야만 했다.

 

 

유람선을 타고 천지를 한 바퀴 돌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멀리 산기슭에 아담한 도교사원이 보였다.

 

 

 

토끼풀꽃이 잔잔하게 핀 호숫가에서 친구들의 멋진 모습도 카메라에 담고~

 

천산천지에서 내려와 다시 우루무치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작은 연못은 물빛이 너무나 신비로웠다.

서왕모가 발을 담갔던 곳이라 했다.

 

우루무치에 돌아와 한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역 광장에는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 무질서하기 짝이 없었다.

특이하게도 기차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검문검색이 철저하게 이루어졌다.

인파에 떠밀려 간신히 검색대를 통과했다.

그리고는 무거운 여행용 가방을 끌고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힘이 쏙 빠졌다.

 

밤 9시 30분에 유원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4인 1실의 침대 기차에서 룸메이트 4명이 밤 깊도록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깔깔거리다가 잠을 청했다.

이리뒤척 저리뒤척 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기차는 유원까지 밤새 10 시간 이상을 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