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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 명사산 월아천

by 달빛3242 2012. 8. 6.

2012년 6월 22일

 

명사산 정상에서 내려와 근처에 있는 월아천으로 향했다.

월아천은 명사산에 있는 아담한 오아시스의 이름이다.

'월아'는 중국어로 초승달을 뜻한다.

초승달 모양의 월아천은 경치가 아름다워서

한나라 때부터 돈황 8경 중 하나로 꼽혔다 한다.

남북의 길이가 약 150m, 폭이 50m, 제일 깊은 곳은 5m 정도로

가까이에서도 한 눈에 들어오는 조그마한 오아시스였다.

월아천의 발원지는 돈황 남쪽에 솟아있는 곤륜산맥으로 눈 녹은 물이

지하로 흘러 비교적 저지대인 이곳에서 솟아나는 것이라고 한다.

천년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마른 적이 없었다는 오아시스 월아천은

아쉽게도 최근들어 물길이 끊겨 인공적으로 물을 대고 있다고 한다.

광풍이 불어도 이곳 만큼은 좀처럼 모래에 덮이지 않는다고 하니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사막 안에 어쩌면 저리도 아름다운 오아시스가 있을까?

초승달 모양의 샘과 주변의 나무들과 누각이 어우러진 풍경은

사막 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으로 한 폭의 그림이다.

 

 

 

 

오른쪽의 모래산으로 올라가서 내려다 보면 더없이 멋있을텐데

시간이 없어서 월아천으로 곧바로 직행했다.

 

 

모래먼지로 뒤덮인 누각의 지붕은 제 빛을 잃었지만

날렵하고 아름다운 모양은 충분히 월아천의 운치를 더해주었다.

 

 

월아천의 아름다운 반영에 빠져서 반쯤 넋이 나가있었다.

월아천은 발길을 붙잡고, 가이드가 모이라는 시간은 다가오고

급한 마음에 이것저것 따질 겨를도 없이 쫒기듯 사진을 찍었다.

아쉽기 그지없는 시간이었다.

혼자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가이드 양반, 이런 곳에서는 자유시간을 넉넉히 줘야 되는거 아닌감유!'

그러나 호텔에 들어가서 아침식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서두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했다.

 

 

모래산에 올라간 사람들도 점점이 월아천에 담겼다.

저들도 가슴마다 신비스런 월아천을 새기고 있을 것이다.

 

 

월아천은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데

날씨가 흐려서 모래산의 스카이라인과 하늘빛이 아쉬웠다.

 

모이라는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모래밭을 달렸다.

언제 어디서든 약속시간 만큼은 칼처럼 지켜야한다는게 나의 지론이다.

마음은 급한데 발이 모래에 푹푹 빠져서 빨리 달릴 수가 없었다.

운동화 속에 모래가 가득 차서 더 힘이 들었다.

간신히 시간에 맞춰 일행과 합류하여 월아천을 빠져나왔다.

 

 

모래산과 나무 한 그루의 조화

 

 

이 커다란 나무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어떻게 혼자만 살아남았을까?

 

 

사막지대에 와서 아직까지 마음에 드는 모래산의 멋진 곡선을 찾지 못했다.

 

 

괜찮은 장면이었는데 촛점이 안맞아서 실격이다.

낙타 행렬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긴 그림자도 볼 수가 없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몇 군데 빼어나게 아름다운 포인트가 있었지만

사진 찍는다고 내려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마음 속에만 담을 수 밖에......

 

호텔로 돌아와 늦은 아침식사를 했다.

한낮은 너무 덥기 때문에 오후에 다시 여행길에 오르기로 하고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