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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 식물

다육이 공동육아방

by 달빛3242 2012. 12. 7.

다육이 화분이 너무 많아서 줄이려고 하는데 다육이들이 협조를 안한다.

웬 새끼들을 수도 없이 내놓는지 바글바글이다.

처음에는 자구가 생기는 것이 그저 반갑고 신기하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자구가 많아도 너~무 많다.

 

다육 메니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매혹의 창'의 자구들이다.

어릴 때는 모양이 비슷비슷해서 뉘집 자식인지 구별이 잘 되지 않는다. 

지금은 크기가 작지만 내년 봄에 땅에 옮겨 심으면 거의 밥공기 만큼 커질 기대주들이다.

 

아무리 많아도 생명이 있는 것을 함부로 버릴 수는 없어 껴안고 있다보니

날이 갈수록 화분 수가 자꾸만 늘어난다.

동호인 카페에 들어가면 어떤이들은 판매하라고 하기도 하지만 꽃은 그냥 나누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과 나누기도 하고 모르는 분들에게 택배로 보내준 적도 여러 번이다. 

나누는 기쁨을 누리면 되는 것이다.

 

하얗게 분칠한 다육이 2개는 '원종 콜로라타'라는 고급종이다.

우리 아들이 크게 키울 목적으로 시골집 꽃밭에 심었었는데

어미가 죽으면서 줄기에서 돋아난 형제지간이다.

12시 방향의 다육이는 '제이드포인트' 잎꽂이로 얻은 새끼이다.

왼쪽의 3두 짜리도 잎꽂이로 태어난 놈인데 이름은????? 생각이 나지않는다.

1시 방향 이쑤시개에 의지하고 있는 다육이는 몇 년만에 귀하게 얻은 '프랭크'의 독자로

어미의 미모가 워낙에 출중하다보니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 아들이 찜해 놓은 놈이다.

오렌지빛 아가들은 '레드길바'의 자구로 많은 형제들 틈바구니에서

영양실조에 걸려있는 것을 떼어낸 것이다.

작은 것이지만 저마다 사연이 깃들어 있어서 재미있고 한없이 귀한 생명들이다.

 

이 놈들은 병이 든 어미의 줄기에 조롱조롱 붙어있던 '웨딩드레스'의 자구들이다.

떼어내어 화분에 심어주니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새끼들을 잘 키워서 입양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흐뭇하다.

받는 사람의 기쁨이 그대로 내게 전해져 오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소소한 것들에서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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