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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아프리카 여행 - 탄자니아(마사이족 마을에서)

by 달빛3242 2013. 3. 4.

2013년 1월 22일

 

옹고롱고로 게임 드라이브를 마치고 세렝게티로 향하는 길에 마사이족 마을 방문이 있었다.

원래 여행 일정에는 포함이 안 되어 있는데 머나먼 아프리카까지 와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모두의 희망대로 전격적으로 방문이 결정되고 즉석에서 입장료 20불씩을 걷었다.

현지 가이드가 촌장에게 미리 전화를 걸어 방문 허락을 받았다.

마사이족은 동아프리카 케냐 탄자니아 경계 초원 지대 사는 부족으로

다른 부족들에 비해 키가 크고 무리를 지어 유목생활을 한다.

마사이족은 예로부터 용맹하고 전통을 잘 보존하는 부족으로 

아프리카 소수민족 중에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모래바람이 일고 아카시아나무가 듬성듬성 서있는 척박한 곳에 그들의 마을이 있었다.

우리가 도착하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반겨주었다.

마사이족 마을 둘레에는 가시나무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었는데

사나운 맹수들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커다란 아카시아 나무가 우리의 느티나무 처럼 마을 입구에 떡 버티고 서있다.

 

우산처럼 넓게 펼쳐있는 아카시아 나무 밑에서 한가롭게 담소를 즐기는

한 무리의 마사이족 사람들이 보인다.

아카시아 나무는 잎의 크기도 작은데다 너무 성글어서

그늘로서의 역할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강한 햇볕 아래에서 유일한 쉼터가 되어준다.

 

 

넓은 목걸이로 한껏 멋을 낸 여자 아이가 관광객이 건네는 과자를 덥석 받아 든다. 

커다란 눈망울에는 호기심이 가득 어려보인다.

 

마사이 후예답게 강한 포스가 느껴지는 남자 아이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마사이족 아기들은 쌍꺼풀이 참 예쁘다.

긴 속눈썹에 먼지가 뽀얗게 내려 앉은 

우리 손자 또래의 아기들을 보면서 손자 생각이 많이 났다.

 

유치원이라고 해서 들어가 보니 맨 바닥에 긴의자 몇 개가 전부다

30여 명의 귀여운 아이들이 환영 노래를 불러주었다.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은 전혀 낯설어 하지도 않고 노래도 곧잘 불렀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남자들이 환영행사로 춤을 추는 동안 여자들은 한쪽에서 아기를 돌보고 있었다.

 

 

 

큰 보자기(?)를 몸에 두르고

특이한 귀걸이와 구슬을 꿰어 만든 넙적한 목걸이를 걸고 있는 여인들이

패션쇼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폐타이어를 잘라서 만든 샌달이 옥의 티라고나 할까?

 

 

나무 밑에는 이 마을에서 공동으로 쓰는 커다란 물통 3개가 놓여있다.

예전에는 몇 시간씩 걸어가는 먼곳에서 물을 길어 왔는데

요즘은 나라에서 자동차로 물을 날라다 준다고 했다.

이들에게 마실 물을 주면 굉장히 좋아한다는 가이드의 말에

아끼고 있던 생수 2병을 건네 주니 굉장히 고마워 했다.

어떻게 이렇게 열악한 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지 의아하기만 했다.

 

 

이곳에서는 먼지가 너무 많이 날려서 마스크는 필수인데

웬지 사치스럽고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슬그머니 벗어버렸다.

 

가정방문의 기회가 주어지고 각자 집 주인의 안내를 받으며 따라나섰다.

집은 나무가지로 얼기설기 엮어서 원형의 기틀을 만든 다음에

벽과 지붕에 흙과 동물의 배설물을 이겨서 붙였다.

자연에서 얼마든지 공짜로 구할 수 있는 건축자재인 셈이다.

그러니 최소한 아파트 값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머리 아픈 고민은 없을 것이다.

 

 

 

 

사람의 키 보다도 훨씬 낮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한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집의 출입구는 너무 낮고 좁아서 큰 키의 그들이 드나들기에는 굉장히 불편할 것 같았다.

주인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서니 처음에는 어두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동공이 커지면서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살림도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 만큼만 가지고도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원룸 형태의 방 한켠에는 요리를 하기 위한 모닥불까지 지펴져 있어서

열기가 확확 치솟았다.

2평 정도의 비좁은 집에서 모두 8식구가 살고 있다고 했다.

 

순수한 사람들이 너무 상업화 되어가는 것 같아 조금은 안타까웠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마사이족 남자들이 환영하는 춤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동작이지만 원시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남자들이 둥글게 빙 둘러서서 마사이 전통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다.

한 두 사람씩 원 안에서 수직으로 펄쩍펄쩍 뛰어 오르는데 그 높이가 장난이 아니었다.

 이 춤은 '아두무'라는 마사이족만의 독특한 춤으로

마사이족 전사들이 사냥과 전쟁을 앞두고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서 추는 춤이라고 했다.  

TV를 통해서 몇 번인가 본 적이 있는데 직접 보니 굉장히 높이 뛰고 신이 났다.

 

 

마사이족 마을 방문을 마치고 세렝게티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