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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아프리카 여행 - 케냐(나이로비), 탄자니아(옹고롱고로)

by 달빛3242 2013. 2. 28.

2013년 1월 21일

 

어제는 하루종일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탄자니아 옹고롱고로까지의 길고 긴 여정이다.

 

 

봉고차 수준의 미니버스를 타고 새벽 5시 30분에 출발했다.

버스는 짐 실을 공간도 없어서 무거운 가방을 어렵게 차의 지붕에 올려야 했다.

자리도 좁고 불편했지만 이 정도 쯤이야

아프리카 여행을 꿈 꾸면서 이미 각오한 일이 아닌가?

 

 

차창 밖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휙휙 지나갔다.

 

케냐 출입국 관리소

 

케냐 국경을 넘어 탄자니아로 들어 왔다.

날씨가 굉장히 더웠다.

 

 

 

미니버스는 쉬지도 않고 계속 달렸다.

내려서 쉬어가고 싶은 곳이 많았지만 차창관광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옹고롱고로 가는 도중 아루사의 어느 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한식은 아니었지만 상추가 나와서 모두들 몇 번씩 가져다 먹었다.

 

 

점심 식사 후에는 6명씩 조를 짜서 사파리 차로 바꿔탔다.

 

10시간이 넘는 길고 긴 여정 끝에 옹고롱고로 매표소에 도착했다.

 멀미 기운이 조금 있었는데 차에서 내리니

공기가 좋아서인지 이내 속이 가라앉았다.

매표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롯지를 찾아 가는 길에

작은 전망대가 있어서 옹고롱고로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상상을 초월한 옹고롱고로(Ngorongoro)의 놀라운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마사이어로 '큰 구멍'이라는 뜻의 옹고롱고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분화구로

남북으로 16㎞, 동서로 19㎞, 깊이가 600m나 된다고 한다.

얼마나 큰 화산이 폭발했기에 이렇게 큰 분화구가 생겨났을까?

아무리 보아도 분화구라기 보다는 그냥 넓은 분지의 초원 같았다.

 

 

옹고롱고로 언덕 위에 위치한 <Ngorongoro Wildlife Lodge>

탁 트인 전망이 아주 좋았다. 

롯지에 대형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서 분화구를 꼼꼼이 살펴보았다.

코끼리를 비롯하여 수많은 동물들이 군데 군데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코끼리떼만 대충 세어보니 30 마리가 훨씬 넘었다.

옹고롱고로가 어둠에 묻힐 때까지 바라보고 있다가 식당으로 갔다.

 

 

식당 벽의 멋진 장식이 눈길을 확 끌었다.

분위기도 좋고 모든 시설이 만족스러웠다.

한 켠에서는 악사들이 아프리카 음악을 신나게 연주해 주었다. 

 

한참 동안 감상하다가 같이 사진을 찍고싶다고 했더니

모자까지 벗어서 씌워주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밤에는 옹고롱고로에 쏟아지는 달빛 별빛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짐승 우는 소리도 웬지 듣기 좋았다.

옹고롱고로에서의 하룻밤은 무한히 신비롭고 감동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