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6일~27일
여행 중 가장 어려운 것이 오고 갈 적 비행기 타는 일이다.
요하네스버그에서 홍콩까지 14시간, 홍콩에서 인천공항까지 3시간 45분
거의 18시간이나 비행기 안에 갇혀있을 생각을 하니 끔찍한 생각마저 들었다.
공항으로 가기 전에 대형 슈퍼마켓에 들러
현지 가이드가 강력 추천한 루이보스티(Rooibos Tea)를 선물용으로 구입했다.
루이보스는 남아공 세다르버그 산맥의 고산지대에서만 유일하게 자라는 식물로
녹차의 50배에 달하는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고 아토피에 효과가 좋다고 했다.
긴 시간의 비행에 대비해서 망고와 간식거리도 몇 가지 챙겼다.
매력적인 남아공 아가씨가 사진을 찍으라며 멋진 포즈를 취해 주어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 찍히기를 무척 좋아하는 상냥한 아가씨였다.
이메일 주소라도 따놓았더라면 사진을 보내 줄 수 있었을 텐데 깜빡했다.
요하네스버그 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아프리카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기념품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아프리카 대륙의 관문인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은 2006년부터
OR 탐보 국제공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넬슨 만델라와 함께 30여 년 간 아프리카민족회의를 이끌어 온 남아공의 영웅
올리버 레지널드 탐보(Oliver Reginald Tambo)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OR 탐보 국제공항' 하면 지리적인 느낌도 없고 웬지 생소해서 옛 이름이 더 친숙하다.
기념품 상점마다 타조알 공예품과 동물 목각인형이 눈길을 끌었지만
집안을 장식하는 일에는 별로 취미가 없어서 눈요기만 실컷 했다.
상품보다는 특이한 모양의 진열대가 더 마음에 끌렸다.
낯 익은 얼굴, 전 세계인은 물론 외계인 까지도 좋아한다는 넬슨 만델라다.
If you want to go fast, go alone.
But 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 - African Proverb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아프리카 속담
요하네스버그 공항의 벽에 쓰여 있는 아프리카 속담에 담긴 의미를 공감하면서
전혀 엉뚱하게 풀이를 해보니 이 또한 그럴 듯 하다.
'빨리 지구를 떠나려면 혼자 살아라. 하지만 오래 살려면 부부가 함께 하라'ㅋㅋㅋ재미있다.
어째튼 세상 살아가는데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속담인 것 같다.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아들, 며느리, 손자의 선물로 티셔츠 몇 장씩 고르다 보니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
27일 오후 4시 45분에 요하네스버그를 출발한 비행기는
홍콩을 경유하여 28일 오후 6시 1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아들이 예매한 공항 리무진으로 대전까지 편안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으로 조금 불안하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망설임 없이 용감하게 떠났던 15일 간의 여행이
일정대로 무사히 끝나게 되어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어려움이 많을 거라 생각하고 단단히 각오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었는데
오히려 일정이 짧았던 인도여행보다 훨씬 편안하고 수월한 여행이었다.
되돌아 보니 꿈만 같았던 참으로 멀고 먼 여정이었다.
소나기를 흠뻑 맞았던 빅토리아 폭포
구름 속에 숨어서 애태우던 테이블 마운틴
수 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수 놓았던 옹고롱고로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광활한 대자연의 품에서 야생동물들과 함께 했던
세렝게티에서의 게임 드라이브는
평생 잊지못할 강렬한 추억이 될 것이다.
'.아프리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프리카 여행 - 남아프리카공화국(프리토리아-Union Building) (0) | 2013.03.21 |
---|---|
아프리카 여행 - 남아프리카공화국(프리토리아-Voortrekker Monument) (0) | 2013.03.19 |
아프리카 여행 - 남아프리카공화국(요하네스버그-선시티) (0) | 2013.03.15 |
아프리카 여행 - 탄자니아(킬리만자로산 미니트레킹) (0) | 2013.03.14 |
아프리카 여행 - 탄자니아(세렝게티 국립공원, 올두바이 계곡) (0) | 2013.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