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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by 달빛3242 2013. 4. 21.

4월 20일

 

모처럼 늦잠을 자고 일어나 밖을 내다보고 경악했다.

꿈인가?

아니다.

계절은 봄의 한 가운데에 와있는데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 것이었다.

꽃나무들은 눈의 무게에 짓눌려 힘겹게 버티고 있고

작은 꽃들은 눈 속에 파묻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춘사월 때 아닌 눈 속에 묻힌 오두막집

 

 

연못 속의 금붕어도 떨고 있는 듯

 

 

 

 

옥매화

 

 

옥매화

 

 

레인시아

 

 

레인시아

 

 

무스카리

 

 

무스카리

 

 

앵초

너를 어쩌면 좋으니?

 

 

산당화

 

 

개나리

 

 

복사꽃

 

 

복사꽃

 

 

흑백사진이 되어버린 꽃길

 

 

꽃길에 곱게 피어있던 꽃잔디는 눈 속에 묻혀버리고

 

 

금낭화

 

 

줄기가 여린 금낭화 위에 쌓여있는 눈을 막대기로 털어주었다.

 

 

눈을 털어내고 찍은 금낭화

 

 

새싹들이 냉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다.

 

 

세상에 이런일이!

이것이 정녕 4월 20일 꽃봄의 풍경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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