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명절은 아들네 집에서 조촐하게 지냈다.
아들 내외가 어린 손자들을 데리고 우리집으로 오기보다는
우리 부부가 아들네로 가는게 훨씬 합리적일 것 같아서
우리가 아들네 집으로 간 것이다.
우리 손자 처음으로 차례를 지냈다.
아빠 따라 절하는 모습이 너무나 깜찍하고 귀여웠다.
차례 끝나고 음복할 때다.
"우리 빈이 뭐 먹을까?"
"곶감 주세요."
손자가 곶감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밥을 먹을 때도 반찬으로 얹어 줄 정도다.
아들이 곶감을 좋아하지 않아서 내심 서운했었는데
손자는 곶감을 너무 잘 먹어줘서 어찌나 예쁜지 모르겠다.
"우리 빈이 세배 어떻게 할꺼예요?"
"이렇게 할 꺼예요."
난생 처음으로 손자한테 세배를 받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덕담까지 똑똑하게 말해서 더욱 기특하고 사랑스러웠다.
세뱃돈을 주면서 물었다.
"빈이 이 돈으로 뭐 할꺼예요?"
"까까 살꺼예요,"
어느새 부쩍 자란 손자가 기쁨과 행복을 듬뿍 안겨주는
즐거운 설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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