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9일
이제 캐나다 여행 일정은 모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몬트리올 공항에서 토론토 공항을 경유하여 인천 공항으로 가는 여정은
비행 시간만 무려 15시간 20분이 소요된다.
기내에서 어디에 앉느냐에 따라 지루한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긴 시간 동안 잠을 자거나 독서를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뭐니뭐니 해도 하늘 아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가장 지루하지 않고 즐겁다.
고맙게도 2번이나 창가 좌석을 배정받은 덕분에 여행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었다.
인천공항까지 오는 동안 비행기의 작은 창을 통해서 덤으로 주어진 시간을 실컷 즐겼다.
몬트리올 공항 근처의 집들이 숲 속에 안겨있다.
캐나다를 여행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모습이다.
가장 아쉬움이 크게 남았던 캐나다 단풍을 비행기 안에서 보게 될줄이야!
시야가 좀 멀어서 그렇지 단풍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알록달록한 산야가 호수와 어울려 너무나 아름다웠다.
캐나다가 숲과 호수의 나라임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풍경들이 계속 이어졌다.
토론토 공항 근처의 주택들이 재미있게 배열되어 있다.
이곳은 캐나다의 다른 곳과 달리 왜 이렇게 집들을 다닥다닥 붙여서 지었는지 모르겠다.
몬트리올에서 토론토까지는 1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비행기가 높이 떴을 때 찍은 사진은 뭐가 뭔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위 사진에서 파란색 부분은 호수이고
희끄므레하게 보이는 부분은 숲이다.
캐나다에 호수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비행기가 캐나다 상공을 벗어나고 얼마쯤 지났을 때
놀랍게도 동그란 무지개가 떠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말로만 들었던 원형의 무지개를 처음으로 보게 된 것이다.
무지개를 자세히 살펴보니 신기하게도 4겹의 동그라미로 되어있다.
한동안 비행기를 따라오던 무지개는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다.
반대쪽 창가에 앉았더라면 못 볼 뻔 했는데 그야말로 행운이 따라주었다.
이런 맛에 비행기의 창쪽 좌석을 선호한다.
비행기가 알래스카 쪽으로 가까이 갈수록 보이는 풍경이 시시각각 달라졌다.
얼음덩어리의 크기가 바뀌면서 갈라진 틈이 조금씩 없어지더니
순백의 세계가 나타났다.
동토의 땅 알래스카다.
혹독한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땅이 하늘에서는 아름답게만 보였다.
토론토에서 14시간의 비행 끝에 10일 오후 4시 3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넘쳐나는 사람들과 소음 속에서 가이드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캐나다가 재미없는 천국이라면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다.
캐나다에 태어났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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