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5월에 결혼한 우리 부부에게 처형은 참으로 특별한 결혼선물을 주셨다.
'보리수나무'와 '백목련나무' 묘목을 한 그루씩 주시면서
결혼기념 식수를 하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시골 본가에 심어놓은 나무들은 어찌나 잘 크는지 몇 년 지나지 않아
보리수 나무에는 붉은 열매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4월이 되면 백목련 나무에도 꽃이 구름처럼 피어올라 장관을 이루게 되었다.
보리수 열매는 입이 심심한 시골동네 아이들에게 제법 인기있는 먹거리가 되어 주기도 하고
어른들에겐 술 담는 재료가 되어주기도 했다.
삽목이 잘되는 보리수나무는 금새 동네 여기저기에 퍼졌고
우리도 가지를 잘라다가 오두막집 텃밭에다 심었더니 너무나 잘 자랐다.
해마다 가지가 휘도록 열매가 많이 열려도 몇 개 따먹다가 그냥 버려두기 일쑤였는데
보리수 열매가 천식에 좋다해서 몇 년 전에는 효소를 담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올해도 풍작을 이룬 보리수 열매가 터질듯 붉게 익어 유혹한다.
시고 떫은 맛이 조금만 덜했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햇볕을 잘 받은 쪽 가지에서 익은 열매는 덜 시고 당도가 높아서 먹을 만 하다.
우리 집에는 4그루의 보리수 나무가 있는데 그 중 2그루에서만 20Kg 이상을 수확했다.
왼쪽에 꼭지가 달린 열매는 아내가 친구들과 나눠먹는다고 해서 특별히 골라서 딴 것이고
오른쪽은 효소를 담으려고 다듬어 놓은 것이다.
보리수 열매 18Kg은 설탕과 1:1 비율로 혼합해서 효소를 담는데 썼다.
보리수 보다 한 발 늦게 살구도 익어간다.
익으면 바로 땅에 떨어지기 때문에 올해는 조금 일찍 따서 숙성시켜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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