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4일
태항산대협곡 트레킹이 있는 날이다.
일어나자마자 커텐을 젖히고 날씨부터 살폈다.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르다.
모든 여행이 그렇듯 날씨가 받쳐줘야 즐거운 여행을 할 수가 있다.
너무 좋은 가을 날씨에 기분이 한껏 들떴다.
태항산 관광에 앞서 쇼핑부터 하기로 하고 대나무 섬유제조품 가게로 들어갔다.
'메이드 인 차이나'는 무조건 안 좋다는 인식이 조금 바뀔 정도로 싸고 좋은 상품도 있었다.
어디를 가나 옥수수를 말리고 있는 풍경이 자주 눈에 띄었다.
현지가이드의 이런저런 설명을 들으며 태항산 입구에 도달했다.
태항산은 하남성, 하북성, 산서성에 걸쳐 남북으로 600Km, 동서로 250Km에 이르는 거대한 산맥이다.
평균 해발은 1500~2000m에 달하며 최고봉인 소오대산은 해발 2,882m에 이른다.
동양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태항산 대협곡은 아직 개발이 덜 된 관광지라서
중국의 다른 관광지에 비해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장가계가 어머니 산이라면 태항산은 아버지 산이라는 가이드의 말을 듣고
금강산과 지리산의 비유와 같은 맥락일 것이라는 생각이 얼핏 떠올랐다.
장가계는 10년 전에 여고동창들과 관광을 했었기 때문에 아직도 선명하게 그려진다.
이번 태항산 관광을 모두 마치면 장가계와 비교가 될 것 같다.
태항산 매표소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도화곡(桃花谷) 입구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도화곡으로 들어서는 관문에서부터 하늘 높이 치솟은 '비룡협'이라 쓰여있는 바위가 위용을 자랑한다.
도화곡은 엄동설한에도 복숭아꽃이 피는 곳이라 하여 이름이 유래하였고
중국의 10대 아름다운 협곡 중의 하나라고 한다.
황룡담
폭포와 소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까마득한 절벽 위로 설치되어 있는 계단을 오르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아찔해 보인다.
도화곡을 통과하는 길은 이 길이 유일하고 좁아서 일방통행이다.
돌다리도 건너고 계곡을 오르내리며 수도 없이 많은 폭포를 만나게 된다.
모두 다 이름이 있겠지만 풍경에 푹 빠져 가이드와 떨어지게 되어
설명도 못 듣고 이름도 알 수가 없다.
가슴으로 새기면 됐지 까짓 이름이야 모르면 어떠랴.
가이드와 떨어졌어도 일방통행 외길이라서 길 잃을 걱정은 없었다.
백룡담
폭포 이름은 모르겠고 절벽 위에 핀 꽃은 '감국'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인공 무지개 다리도 원래 자연의 일부인 듯
눈에 거슬리지 않게 자연친화적으로 만든 중국인들의 안목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도화곡에서 대추를 파는 여인이 복숭아꽃처럼 예쁘다.
가격도 싼 대추가 어찌나 달고 아삭거리던지.....
도화곡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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