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손자들과 같이 심은 옥수수가 알차게 영글었다.
할아버지가 구덩이를 만들어주면 손자들이 옥수수 씨앗을 넣었었다.
그동안 큰손자는 시골집에 오면 옥수수가 자라는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많은 질문을 했었다.
"옥수수꽃은 왜 위에만 펴요?"
"옥수수는 언제 열어요?"
"옥수수는 왜 수염이 나요?"
손자들과 심은 옥수수는 수확량이 너무 많아 커다란 곰솥에 4 번에 걸쳐서 모두 쪄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밖에 휴대용 가스렌지를 놓고 쪄야 했다.
밭에서 따자마자 바로 찐 옥수수는 당도도 높고 쫀득쫀득한 게 어찌나 맛있는지!
옥수수를 유심히 살펴보던 큰손자가 묻는다.
"옥수수는 왜 줄이 반듯하게 되어 있어요?"
형제가 옥수수 대장이다.
어찌나 잘 먹는지 두 녀석이 몇 자루씩 먹어치운다.
바로 이 맛에 농사짓는 거지!
실한 것은 모두 골라서 아들이 갈 때 싸보냈다.
텃밭에는 우리 부부가 2차로 심은 옥수수가 또 자라고 있다.
이제야 반 농사꾼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