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계급씩 진급(?)한 손자들을 축하해 주러갔다가 휴일을 맞아 나들이에 나섰다.
먼저 딸기농장에 들러 딸기를 실컷 따 먹고 각자 한 팩씩 따가지고 나왔다.
벌들이 윙윙거리는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잘 익은 딸기를 직접 골라서 따먹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지 이 나이 먹도록 처음으로 경험해 보았다.
밖에 나오면 유난히 화기애애 서로를 챙기는 손자들이 기특하기만 하다.
흐뭇하게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입이 귀에 걸렸다.
고령 대가야박물관에서~
공원처럼 꾸며진 박물관에는 구경거리도 많고 놀이시설과 쉼터도 많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하루를 보내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배달음식도 얼마든지 시켜먹을 수 있도록 안내가 되어있어서
손자들이 좋아하는 치킨을 시키니 바로 따끈따끈한 치킨이 배달되었다.
구경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간에 남들 하는 건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작은손자,
할아버지를 졸라 기어이 운동화의 흙을 털고 나서야 발길을 돌렸다.
애교쟁이 말썽꾸러기 작은손자가 장식대 위에 척 걸터 앉아있다.
얼마나 맹랑한지 이렇게 앉아서 어른들의 반응을 은근히 즐긴다.
"애기, 내려와요. 다쳐요."
얼음땡이다.
이번에는 더 높은 스피커 위에 올라가 앉아있다.
"이놈!"하면 꿈쩍도 안하고 오히려 애교작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