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7일 (화)
서유럽 여행의 마지막 날, 새벽 5시 30분에 호텔에서 나와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를 향해 이동했다.
이른 새벽이었지만 알프스의 정기를 듬뿍 받아서인지 별로 피곤하지 않았다.
오히려 창밖으로 펼쳐지는 알프스의 비경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새벽 안개가 서린 시골 마을은 한없이 평화롭고 신비스러워 보였다.
여행 중 긴 시간을 이동하면서 즐기는 차창관광도 때로는 큰 감동을 안겨준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알프스의 장관이 끝없이 펼쳐진 길을 따라
6시간을 달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도착했다.
하이델베르크는 라인강 강의 지류인 네카강변에 위치한 대학도시이자 관광도시이다.
구교와 신교의 갈등으로 촉발된 종교전쟁인 30년 전쟁(1618~1648)으로 폐허가 되었었고,
1689년 1693년에는 프랑스군의 침략으로 거의 파괴되어
지금 하이델베르크에 남아있는 건물들은
대부분 중세의 고딕양식이 아닌 바로크양식으로 되어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가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1386년 교황 우르바누스6세의 인가를 받아
선제후 루프레히트 1세가 설립한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철학자 야스퍼스, 칸트, 헤겔, 베버 등 숱한 지성들이 거쳐갔고 노벨상 수상자도 7명이나 배출했다.
하이델베르크대학은 따로 구획진 캠퍼스가 없고 여러 곳에 단과대 건물과 강의실들이 흩어져 있다.
14만 하이델베르크 인구 중에는 대학생이 3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대학 위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하이델베르크 성이다.
옛 시가지의 남쪽 언덕에 있는 성으로 13~17 세기에 걸쳐 건설되었고
선제후의 거주지로 사용되면서 확장되었다.
오랜 기간 지어진 탓에 고딕, 르네상스, 바로코 양식등 다양한 양식으로 지어졌다.
프랑스군에 의해 파괴되고, 1764년에는 벼락을 맞기도 했으나
강에서 100m 높이에 웅장하게 서있는 붉은 사암건물은 아직도 시가지를 압도하고 있다.
직접 가서 관람하고 싶었으나 멀리에서 눈도장만 찍었다.
브뤼케 문
네카강을 가로지르는 카를테오도르 다리와 연결되어 있는
브뤼케 문은 중세시대에 도시 성벽의 일부였다고 한다.
칼테오도르 다리
칼테오도르 다리는 처음에는 나무로 되어 있었는데 강물이 불어나면 쉽게 파괴되어
칼테오도르가 다시 짓도록 하여 1786년~ 1788년 지금의 다리가 놓여지게 되었다.
네카강의 다리 중 가장 오래된 다리로
현지인들 사이에선 오래된 다리라는 뜻의 ‘알테 다리’라고도 불린다.
철학자 칸트가 산책하는 중에 언제나 정확한 시간에 이 다리를 지나갔기 때문에
사람들이 칸트의 모습을 보고 시계를 맞췄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 바로 그 다리이다.
칼 테오도르의 동상
다리 위에는 다리를 재건한 칼 테오도르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 동상은 라이강, 다뉴브강, 네카르강, 모젤강을 상징하는 4개의 신상에 둘러싸여 있다.
다리 위에서 보이는 하이델베르크 성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모습
구 시가지의 모습
명상에 잠겨~~
괴테가 "네카강 다리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세상 어느 곳도 따르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다.
남녀가 같이 오면 사랑에 빠질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라는데 내가 보기에는 뭐 그 정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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