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은 개화기간이 길어서 소담스럽고도 예쁜 꽃을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추위에 약해서 노지 월동이 어렵다는 점이다.
노지월동이 된다는 상인들의 말만 믿고 여러 번 심어봤지만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에
수국은 우리하고는 인연이 아닌가보다 하고 품고싶은 마음을 애써 접어야 했다.
그런데 지난 봄 양재동 꽃시장에서 월동이 잘 된다는 유럽 목수국 4 종류를 들이게 되었다.
유럽 목수국 바닐라 프레이즈
나무젓가락 만큼이나 작은 묘목을 심었기 때문에
올해는 꽃을 못 보는 줄 알았는데 엄청 소담스런 꽃이 피었다.
흔히 보았던 수국꽃과는 모양도 색상도 크기도 판이하게 다른 꽃이 피었다.
작은 나무에서 이렇게 큰 꽃이 피어나다니!
볼 때마다 기쁨을 준다.
이 꽃이 정말 노지월동이 될지는 내년 봄까지 기다려봐야 알 수 있다.
그동안 나의 꽃욕심과 무지로 인해 죽인 꽃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꽃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하는데 걱정이 된다.
유럽 목수국 매직컬 캔들
꽃잎이 좀 작고 조밀해서 귀여운 느낌을 준다.
유럽 목수국 캔들 라이트
거의 만개한 상태지만 양성화꽃과 중성화꽃이 함께 있어서
꽃송이가 엉성하고 소담스럽지 못하다.
꽃잎이 큰것은 눈에 잘 띄어 벌과 나비를 유혹하는 중성화로 암술과 수술이 없다.
좁쌀만 하게 자잘한 꽃은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는 양성화이다.
유럽 목수국 다이아만트 러지
이 꽃도 양성화꽃과 중성화꽃이 같이 피어서 꽃송이가 조금 엉성하다.
너무 작은 묘를 심어서 올해 꽃이 피리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이다.
작은 포트에 담겨있던 유럽 목수국 4 종류가 모두 잘 자라서 꽃까지 이쁘게 피어 주었다.
개화기간이 길어서 여름내내 기쁨을 주었는데
내년에도 부디 이 자리가 빈자리가 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라임라이트 수국
작년에 꽃모임에서 공동구매한 수국이다
수형이 젓가락처럼 가늘고 길어서 3등분하여 삽목했는데
모두 활착이 잘 되어 세 그루가 1년 만에 제법 많은 꽃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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