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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사랑스런 손자들 - 4월 15일

by 달빛3242 2017. 4. 19.

할아버지 할머니가 꽃을 좋아하고 열심히 가꾸는 걸 보아서인지

우리 손자들도 자연히 꽃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게 되었다.

특히 큰손자는 꽃이름도 많이 알고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잡초도 잘 뽑는다. 


시골집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꽃이란 꽃은 다 살펴보고 질문도 많은 큰손자

큰손자와 같이 돌아다니는데 개울건너 후배선생님댁의 수탉 우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갑자기 큰손자가 묻는다.

"할머니, 병아리는 어떻게 해서 태어나요?"

"엄마닭이 알을 따뜻하게 품어주면 병아리가 나오지요.

일주일씩 세 번 지나면 병아리가 나와요. 그럼 모두 며칠이 걸릴까?"
손자가 손가락으로 계산을 하더니 바로 답을 맞춘다.

"21일이 지나야 돼요."


지난 가을에는 손자와 감을 따면서 여러 가지 재미있는 문제를 냈는데 너무 잘 맞추길래 

설마 맞출 수 있을까 하고 좀 어려운 문제를 내봤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가 감을 9개씩 따면 모두 몇개가 될까요?"

"36이요."

큰손자는 손가락으로 계산을 하더니 바로 답을 맞췄다. 

"우리 빈이는 어떻게 이 어려운 것을 맞출 수 있을까?"

"빈이는 마음 속에 컴퓨터가 들어있어요." 

그 때 큰손자는 만으로 5년 3개월이었다.


요즘은 이 녀석이 공룡과 지구본에 푹 빠져있다.

지난 달 한국과 시리아의 축구경기를 보면서 큰손자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시리아는 이라크와 터키 사이에 있는 나라예요." 

나라이름 맞추기를 하면 일곱 살 손자한테 번번이 진다.

큰손자는 지구본을 보고 나라 이름을 거의 다 외워버렸으니

기억력이 딸린 할머니가 질 수 밖에! 

 

재롱둥이 작은 손자




손자들 꽃놀이 커플룩 입고 다정하게~~





두 녀석이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꽃잔디 계단을 수도 없이 오르내리며

 텃밭으로 헌집으로 발탄강아지처럼 돌아다닌다.




헌집 연못에서 물고기 밥도 주고~


소금쟁이, 개구리도 찾아보고~


꽃에 물도 주고~




손자들은 완전 신났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는 부지런한 손자들 뒤따라 다니느라 체력이 바닥났다.


 밤에는 큰손자가 침대 위에 누워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사이에 끼어서 어찌나 노래를 흥겹게 부르는지!

큰손자의 '나팔바지' 노래에 맞춰 모두가 침대 위에서 신나게 춤을 췄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즐거워하니까 큰손자는 몇 번이고 노래를 불러주었다.

손자들 때문에 너무나 행복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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