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동안 그대로 놔둔 상사화가 구근이 엄청나게 불어나서
재작년 봄에 구근을 모두 캐어 거름을 많이 하고 갈라심었었다.
작년에는 꽃이 부실했었는데 올해는 구근마다 꽃대를 올렸는지 빽빽하게 꽃숲을 이뤘다.
상사화는 이루지 못한 사랑의 전설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화려하면서도 조금은 애닲아 보이기도 하는 꽃이다.
돌보지 않고 방치해도 스스로 잘 자라는 꽃 중에 맨드라미는 단연 1등이다.
올해도 역시 맨드라미 씨앗을 한 알도 심지않았는데도
여기저기에서 큰 얼굴로 소담스럽게 피어났다.
바글바글하게 자연발아한 맨드라미 새싹을 무자비하게 호미로 긁어버릴 때 요행히 살아남은 것들이다.
아, 가을인가~~ ♪♬
가을이 서서히 깊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