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고 다 이쁜 건 아니다.
요즘 맨드라미가 한창인데 꽃 모양이 참으로 가관이다.
맨드라미를 가꾸면서 더러 이상한 꽃들이 나타나기는 했어도
올해 처럼 많은 꽃들이 단체로 괴이하게 핀 적은 없었다.
꽃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괴상망칙하고 흉물스러워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영정사진만 찍어주고 모두 뽑아버렸다.
비정상적으로 핀 맨드라미는 잎사귀도 이상하게 오글거린다.
진딧물이 있는지 살펴봤지만 아무 벌레도 안 보인다.
이 맨드라미는 얼마나 크고 넓은지 무섭기까지 하다.
가장자리에 프릴이 조금 잡혀있고 온통 씨앗으로 뒤덮여 있다.
이 맨드라미는 너무나 흉칙스러워서 혐오감마저 느껴진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아예 민대머리로 씨앗만 빼곡한 맨드라미도 있다.
이 지경인데도 자손만은 많이 번식시키고 싶었나보다.
'나도 꽃이 아니무니다.'
이것도 혼이 비정상!
에효~~
으이구~~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이니 미련없이 뽑아버렸다.
이런 모양으로 피어야 정상이다.
꽃이 정상인 맨드라미는 잎 모양도 오글거리지 않고 반듯하다.
적어도 이 정도는 피어줘야지~
주홍 맨드라미도 정상!
빨강 맨드라미도 단체로 정상!
알륨을 캐낸 자리에서 뒤늦게 자연발아한 맨드라미들은 아직 꽃이 피지않았다.
정상적인 꽃이 필 것인지, 괴상망칙한 꽃이 필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올해의 맨드라미!
올해 가장 사랑받는 맨드라미꽃이다.
한 그루가 자잘한 가지를 많이 내고 꽃 모양이 모두 귀엽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