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대실으름 묘목을 구해왔다.
토종 으름보다 훨씬 크고 맛도 좋다고 했다.
텃밭 가에 있는 뽕나무 옆에 바짝 심었다.
작은 묘목은 뽕나무를 타고 쑥쑥 자라더니
2년이 지난 후 첫 꽃이 피었다.
첫 꽃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모두 떨어져버렸다.
3년 째 되는 해에 드디어 으름이 예닐곱 개가 열렸다.
가을이 되자 일반 으름보다 훨씬 크고
보라색으로 물이 들어서 여간 예쁘지 않았다.
그런데 일반 으름이 9월 하순에서 10월 초순 사이에 익어서 벌어지는데
대실으름은 10월 하순이 되어도 벌어지지를 않는 것이었다.
벌어지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 새가 시식을 해버렸다.
벌어지지 않고 속에서 그냥 익은 것이었다.
따서 먹어보니 기가 막히게 달고 맛이 있었다.
내년에는 몇 개나 열릴지 기대가 된다.
(2011년 10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