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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꽃 이야기

맨드라미를 뽑으며

by 달빛3242 2018. 11. 16.

굵은 대에 단단한 꽃덩어리를 달고 불로장생할 것 같았던 맨드라미가

계속되는 서리에 빛을 잃고 말았다.

추위에 맥을 못추고 영혼이 빠져나간 맨드라미를 뽑아내며 작별인사를 나눴다.




'안녕히 계세요' 단체로 인사하는 듯


한 때는 그리도 곱고 이뻤건만

 사람이나 꽃이나 세월에 장사 없기는 마찬가지다.


잘 가라, 맨드라미야!


뽑아낸 맨드라미를 햇볕에 널어 말리고 있다.

꽃과 줄기가 굵고 수분이 많아서 불에 잘 타지않기 때문에 다른 것과 달리

오랫동안 말려야 태울 수가 있다.

맨드라미를 퇴비장에 버렸다가는 온 천지가 맨드라미로 뒤덮일 것이다.

씨앗이 너무 많고 아무곳에나 떨어지면 싹을 틔우고 강성하게 자라기 때문이다.



이제 맨드라미 뽑아낸 빈자리에 튤립, 알리움 등 내년 봄을 준비할 새 희망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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