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할일은 많은데 일손이 잡히지 않아 연 3일째 발탄 강아지처럼 돌아다녔다.
딱히 목적지를 정한 것도 아니고 영동쪽으로 방향을 정해서 차를 몰았다.
어디든 상관없다.
이 계절에 아름답지 않은 산하가 있으랴.
영동을 지나고 산이 아름다운 쪽으로 차를 몰다 보니
듣도보도 못한 마을에 들어서게 되었다.
남한면적의 중심지로 일명 '배꼽마을'이라는 재미있는 지명이 붙여진 작은 마을이었다.
장연 저수지
천혜의 요새처럼 숲속에 깊숙히 자리한 배꼽마을을 지나고
좁은 찻길을 따라 마을 윗쪽에 있는 장연저수지 둘레길로 올라가니 별천지가 펼쳐졌다.
와우, 단풍과 호수!
장연저수지는 우리동네 저수지보다 100배는 더 커 보였다.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은 단풍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동안 넋놓고 취해있었다.
명산이 아니라도 충분했다.
오히려 북적이지않고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오롯이 가을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아름다운 가을은 이렇게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는데
어떻게 집에서 일만 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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